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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北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한강 하구·접경지 방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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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돼지 채혈하는 방역 관계자. 연합뉴스


치사율 100%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African Swine Fever)이 북한으로 유입된 게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당국은 ASF가 북한의 임진강 하류를 포함한 한강 하구 쪽의 접경지에서 헤엄쳐 내려오는 야생 멧돼지를 통해 국내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접경지 관계자들을 독려,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남북 간 내륙 접경지는 철책으로 막혀 있기 때문에 북한 야생 멧돼지의 국내 유입이 쉽지 않지다.

다만 인천시 강화군 등 한강 하구를 사이에 두고 북한과 인접해 있는 지역에서는 야생 멧돼지를 통해 ASF가 전파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앞서 북한은 전날 ASF 발병 사실을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공식 보고했다.

OIE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북한 자강도 우시군 북상협동농장에서 ASF가 신고됐으며, 25일 확진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멧돼지는 물에서 헤엄을 잘 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북한의 ASF가 우리나라와의 접경지까지 확산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가 물길을 타고 들어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강화군 등 접경지인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긴급 방역에 나섰다.

야생 멧돼지에 의한 ASF 전파를 막기 위해 울타리 및 포획틀 설치에 집중하고 있다.

북한의 야생 멧돼지가 양돈 농가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후 울타리 시설을 교체하고, 울타리가 설치되지 않은 농가에 대해서는 조기 설치를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당국은 이들 지역의 전체 양돈 농가에 대한 혈청 검사를 해 감염 여부를 확인할 계힉이다.

농가별로 지정된 공무원이 일일이 찾아 ASF 의심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지 파악할 예정이다.

당국은 오는 7일까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와 동물위생시험소 직원 40여명을 접경지 10개 시·군의 353개 전체 양돈 농가에 보내 농가당 돼지 8마리의 혈액을 채취해 ASF 발생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지방자치단체, 농업협동조합과 함께 접경지 농가 및 진입로에 대한 집중 소독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한강 하류 군부대에서 적외선 장비 등을 이용해 북한 멧돼지의 이동 여부를 감시하는데 힘을 쏟기로 했다.

정부는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 대한 국경 검역도 강화했다.

정부는 하루에 약 19명의 인원과 약 9대의 차량이 드나드는 이 사무소에 동·식물검역관 각 1명씩 배치했다.

앞서 1920년 아프리카에서 처음 발병한 것으로 알려진 ASF는 돼지에게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생한 뒤 점차 아시아 주변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나 멧돼지는 발열과 전신의 출혈성 병변을 일으키게 된다.

치사 위험성이 높은 만큼 가축전염병예방법상 1종 법정 전염병으로 분류되어 있다.

지난달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담화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112건, 몽골 11건, 베트남 211건, 캄보디아 1건 등 아시아에서만 335건이 발생했다.

발생국 사례를 보면 감염 원인으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 또는 야생 멧돼지의 이동, 오염된 돼지 생산물의 반입 등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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