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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척추 질환 치료받은 사람이 더 오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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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박진규 PMC박병원장

중앙일보

얼마 전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활동이 불편한 것을 참으며 사는 노인보다 적극적으로 치료받은 사람이 더 오래 산다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됐다. 치료를 받은 뒤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신체 기능이 높아진 덕분이다. 허리 통증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80% 정도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인층은 신체 기능의 약화로 허리 병이 더 쉽게 온다.

약물·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쉽게 회복되는 사람도 있지만 탈출성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디스크 파열 등은 수술이나 시술이 필요하다. 노인층은 주로 손발 저림이나 엉치 통증으로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호소한다.

요즘은 80대 이후처럼 다소 나이가 많거나, 또는 평소 고혈압·당뇨·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척추 수술이나 시술이 가능하다. 특수 약물치료, 최소침습 수술, 내시경 시술을 등으로 환자 상태에 맞춰 적절한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최신에 개발된 내시경 수술의 장점은 조금만 절개해도 넓고 명확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의사가 시야 확보를 위해 병변 부위를 크게 절개해야 했지만 최근엔 부분마취하에 6~7㎜의 절개만으로 치료할 수 있는 내시경법이 등장한 것이다. 최근 주목 받는 내시경 치료법은 옆구리의 병변 부위에 미세한 구멍을 내고 내시경을 보면서 아주 작은 치료 도구를 삽입해 병변을 치료한다. 내시경 영상을 실시간으로 의사가 직접 보면서 눌려 있는 신경이나 손상된 신경을 신속·정확하게 치료한다. 시술 시간은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1~2시간 내외로 소요된다. 아주 작은 절개로 조직 손상이 적어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다. 입원 기간은 3∼4일 정도로 아주 짧다. 출혈과 합병증 발생 위험성도 절개하는 수술보다 상대적으로 작다.

특히 내시경으로 주위 조직에 대한 조작을 최소화함으로써 수술로 인한 신경 유착 및 정상 인대나 근육의 손상을 크게 줄여 조직을 보존하고 신경 부종을 막을 수 있다. 다만 드물게 염증이나 출혈 등의 합병증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최소침습 수술도 수술 후 재활 치료, 자세 관리가 중요하다. 수술 후 4주일 정도는 격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 들기, 허리 숙이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단계적으로 복근과 척추 주변 근육의 강화, 바른 자세 잡기 등을 위한 재활 운동이 필요하다. 허리 통증은 치료할 수 있으면 참지 말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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