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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톈안먼 사태 지도자 “미중 무역전쟁, 中 개혁할 엄청난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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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주도한 반체제 운동가 왕단.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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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민주화 시위대를 이끈 중국 반체제 인사가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의 정치 개혁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협상 조건으로 미국이 정치 개혁을 요구하면 중국은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톈안먼 사태 당시 학생들의 단식농성을 주도한 왕단은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중국에서 민주주의를 가져오고자 하는 나의 열망은 여전히 강하다”면서 “무역전쟁이 계속되면 중국의 정치개혁을 협상의 일부로 활용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왕단은 “1990년대 미국이 중국에 가장 호혜적인 무역국 지위 부여와 인권문제를 결부했을 때, 중국 정부는 이런 압박에 굴복해 정치적 통제를 완화하고 나를 포함한 반체제 인사들을 석방했다”고 과거의 사례를 들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협상 태도가 중국을 상대로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다시 한 번 무역과 인권문제를 연계해 줄 것을 미국 정부에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역전쟁에서 미국이 시민을 사찰하고 통제하는 기술의 사용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중국 지도부에 보여주기 바란다”며 “30년 전 시위로 오랫동안 고통 받았지만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왕단은 톈안먼 사태 당시 학생 지도부 21명 중 가장 유명한 인사다. 그가 주도한 단식농성은 대규모 시위로 발전했다. 그는 톈안먼 사태 이후 체포돼 수년간 옥살이를 했다. 현재는 미국으로 망명해 미국 워싱턴 DC에 거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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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톈안먼 사태 당시 왕단. [중앙포토]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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