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북단에서 시 관계자들이 차량 방역을 하는 모습.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중국 접경지인 북한 자강도에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African Swine Fever)이 발병하면서 경기도 축산방역 당국이 만일의 전파 가능성에 대비해 차단방역에 힘쓰고 있다.
북한과는 비무장지대(DMZ)의 남북 양쪽에 이중 철책이 설치돼 야생멧돼지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낮으나 자칫 감염된 사체가 임진강이나 한강, 서해 등을 통해 떠내려와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김포, 파주, 연천 등 접경지 3개 시·군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고 3일 밝혔다.
3개 시·군에는 경기도 전체(1300여 농가, 200만 마리)의 13%인 26만 마리(192개 농가)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다.
시·군 별로는 김포 21개 농가 3만6000마리, 파주 96개 농가 9만6000마리, 연천 75개 농가 13만6000마리 등이다.
앞서 경기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과 베트남 등에 확산하자 접경지역 62개 농가 418마리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북한에 발병하자 3개 시·군 전 농가의 돼지를 대상으로 혈액을 채취해 정밀검사에 들어갔으며 결과는 4일쯤 나올 예정이다.
임상 예찰에서는 문제는 없었다. 경기도는 특히 발병 위험이 큰 도내 83개 잔반 사용 농가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으며 '잔반 사용'을 금지하는 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공항이나 항만 등을 통해 중국이나 베트남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으로부터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역대책도 추진 중이다.
경기도 전체 양돈 농가에는 960여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돈 농가에 대해서는 방역전담관을 지정해 정기적으로 현장 예찰과 전화 예찰을 병행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철책으로 가로막혀 있는 DMZ 특성상 야생멧돼지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그러나 임진강이나 한강 등을 통해 감염된 사체가 떠내려오는 등 만일의 전파 가능성에 대비해 철저한 차단방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북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남북출입사무소에서의 검역 조치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처럼 아프리카돼지열병 등과 같은 사안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관계기관에서 인원과 장비를 보강해 철저한 소독이나 검색(을 하고), 인원 출입에 대한 신변 보호 문제 등을 좀 더 강화시켜서 조치를 취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지난주 금요일(지난달 31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인원들이 주말을 맞아서 내려왔을 때도 강화된 방역이 이뤄졌냐'는 질문에는 시점을 확인해봐야 한다면서도 "지난주 금요일부터 강화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성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고병원성의 경우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그러나 아직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1960년대 아프리카에서 서유럽에 퍼졌다가 1990년대 중반 박멸되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야생멧돼지 등에 의해 동유럽에 전파된 뒤 지난해 8월 이후 중국과 베트남으로 급속히 확산하다가 급기야 북한까지 발병, 국내 양돈 농가와 축산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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