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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헝가리 침몰 유람선 잠수사 투입…5일 인양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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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the300]우리측 “인양 전까지 횟수제한 없는 잠수사 투입” 요청

머니투데이

【부다페스트=AP/뉴시스】30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의 머르기트 다리 밑에서 헝가리 다이버들이 침몰 여객선의 잔해를 수습하기 위해 사다리를 내리고 있다. 20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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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한국인 탑승 유람선 선체 진입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사고 발생 엿새만인 3일 오전 9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3시)부터 잠수사 투입이 시작됐다.

하지만 수심·유속 상황이 녹록지 않아 헝가리 잠수사는 선박에 접근하지 못하고 30분 만에 나왔다. 잠수 예행연습을 마친 우리 측 잠수사 2명도 이날 오전 수중으로 들어가 선체 수색 가능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헝가리 당국은 오는 5일 유람선 인양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 정부 신속대응팀은 인양 전까지 "잠수사 투입을 제한 없이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헝가리 측은 안전을 이유로 유보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현장의 유속·수위·시계는 지난 1일 첫 잠수사 투입 시도 상황 때보다 나아졌지만 사고 지점 수심은 7.3m로 평소 3m 보다는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육군 대령(주헝가리 한국대사관 무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부터 헝가리 잠수사 2명, 우리측 2명이 시험적으로 선체 주변에서 선박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송 대령은 “헝가리는 5일 인양작업을 위한 여러 환경을 점검하기 위해 오늘 오전 9시 잠수사 1명이 들어갔다가 30분에 나왔다”며 “우리는 헝가리 측 의견을 존중하면서 우리 잠수사 2명이 들어간 뒤 그들의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고 했다.

우리 측 잠수사들은 헝가리 잠수부 2명이 먼저 투입된 후 순차적으로 들어간다. 송 대령은 “선체 주변에서 유실된 시신이 발견되면 헝가리 측은 바로 우리 측의 잠수사를 투입할 것이라고 우리들에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측은 잠수 환경이 세월호보다 양호하면 1회로 제한하지 말고 (인양 전인) 오늘 오후와 내일 모레까지 들어가서 가능하면 선체에 진입해 안에 있는 시신들을 우리가 발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송 대령에 따르면 우리 측의 ‘횟수 제한 없는 잠수’ 요청에 대해 헝가리 측은 “선체진입은 구조요원의 안전이 위험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불가하지만 오늘 잠수 결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시했다.

송 대령은 “우리 측은 5일 인양 작업을 할 때 최대한 시신이 유실되지 않도록 그물망 등 제반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요청했고, 여러 장비나 인력이 필요하면 우리 측도 지원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인양 작업과 관련해선 “헝가리는 최대한 빨리 인양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생각이다. 일요일(9일)까지 하겠다고 했다”며 “수심이 낮아지는 5일 이후 대형크레인을 세체니 다리 밑으로 이동해 크레인으로 인양할 것”이라고 했다.

송 대령은 “또 하나는 침몰된 선박에 들어가기 용이한 200kg 대형사다리 두 개를 준비할 것”이라며 “바지선에서 대형사다리를 침몰한 선박에 가까이 붙여 잠수요원은 그것을 잡고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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