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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침몰사고 7일차, 시신 추가수습 이뤄질까…한·헝가리 총력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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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한국인 남녀 추정 시신 2구 수습…추가 인양 여부 주목

다뉴브강 유속·수위 점차 떨어져 수중수색 여건 개선…하류 쪽 집중수색

연합뉴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엿새째인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수색작업에 투입된 대원들이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이광빈 김용래 특파원 정래원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 도심의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 등 총 35명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한 사고가 일어난 지 7일 차인 4일(이하 현지시간) 한국과 헝가리 양국의 공동수색이 이어진다.

전날 시신 2구를 수습한 양국 수색팀은 이날도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상·육상·공중수색을 이어가는 한편, 사고지점에 잠수 요원 재투입을 검토한다.

앞서 3일 오후 5시 27분 한국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의 잠수 요원들은 다뉴브강의 사고지점인 머르기트 다리 아래 수중에서 실종된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인양했다.



이날도 우리 측 합동신속대응팀은 시신의 추가 인양을 위해 사고지점에 잠수 요원들을 투입해 수중수색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방침은 헝가리 측의 사전 승인이 필요해 양국은 이날 오전 8시에 실무 차원의 협의를 거쳐 잠수부 재투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수중수색의 최대 난점이었던 다뉴브강의 빠른 유속이 강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조금씩 떨어지고 있어 헝가리 측이 이날도 수중수색을 허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부 합동대응팀 관계자는 3일 사고 현장에서 시신 1구를 수습한 직후 브리핑에서 "다뉴브강의 수위가 계속 내려가고 있다. (사고 현장의 시신 수습으로) 선박 인양에서 시신 수습으로 방향이 좀 더 자연스럽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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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엿새째인 3일(현지시간) 현지 경찰들이 수색작업을 위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머르기트 다리 남측 인도를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헝가리 측은 원칙적으로 한국 잠수 요원들의 수중수색을 허용하되, 실종자 시신을 하나씩 수습하는 방식보다는 최대한 신속하게 선체를 인양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헝가리 경찰에서 이번 사고의 수색과 인양을 책임진 대테러청의 야노쉬 허이두 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리의 임무는 될 수 있으면 가장 짧은 시간 내에 지상으로 배를 인양하는 것으로, 여러 구조·수색방법을 고민했지만, 침몰 선박을 그 상태 그대로 인양하는 것을 목표로 신속한 인양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헝가리 측은 침몰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의 인양작업을 이르면 5일 시작해 오는 9일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헝가리 정부가 우리 측 잠수 요원들의 수중수색은 허용하되 선체 진입은 엄격히 금지한다는 방침을 정함에 따라 이날 아침 협의에서 헝가리 측이 잠수부 재투입을 결정하더라도 선체 진입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중수색과 별도로 하류로 떠내려갔을지 모르는 실종자 시신을 찾기 위한 공중과 수상, 육상수색은 이날도 강도높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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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엿새째인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서 한국 신속대응팀 대원들이 수중 수색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전날 오전에는 사고지점에서 102km 떨어진 다뉴브강 하류 하르타(harta) 에서 55∼60세의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주민의 신고로 수습됐다.

헝가리 경찰은 3일 오후 이 시신이 사고 실종자라고 공식 확인했다.

헝가리 당국은 사고기점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 한국인 실종자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수색 범위를 확대해 하류 지점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사고 발생 엿새째인 3일 10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실종자 시신이 수습된 것으로 미뤄 다른 희생자들이 부다페스트에서 멀리 떨어진 하류까지 떠내려갔을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헝가리와 인접 국가의 고속정과 헬기, 육상의 차량과 인력을 이용한 수색이 이날도 이어진다.

우리 정부는 헝가리의 인접 국가로 다뉴브강을 끼고 있는 세르비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등에 이미 시신 수색 협조를 당부했다.

한국과 헝가리 양국은 다뉴브강에서 사고가 났을 때 세르비아와 루마니아 국경 인근의 '철문'(Iron Gate) 댐 부근에서 시신이 발견된 과거 사례들을 고려해 루마니아 측에는 더 면밀한 수색을 요청했다.

부다페스트 도심을 관통하는 다뉴브강에서는 지난달 29일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가 다른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호에 부딪혀 침몰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8명이 숨졌고 7명이 구조됐으며 나머지 한국인 18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3일 수습된 다른 1구의 한국인 추정 시신이 감식 결과 허블레아니호에 탑승한 한국인으로 확인되면 사망자는 총 9명으로 늘고 실종자는 17명으로 준다.

yonglae@yna.co.kr

연합뉴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엿새째인 3일(현지시간) 한국 신속대응팀과 헝가리 수색팀이 수색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위로 군 헬리콥터가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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