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선박 크레인 통해 끌어올려
2년 여 만에 마지막 실종자 발견도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의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육군대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의 수심과 유속, 물속 시계들을 고려했을 때 잠수사들이 선체에 진입하는 것은 안전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방침을 헝가리 정부가 우리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헝가리 당국은 5일부터 인양 작업을 시도해 최대한 빨리 인양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통째 인양 드물어, 절단 뒤 끌어올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머르기트 다리 인근 강둑에 크레인이 구조 작업에 사용할 구조물을 내려주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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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선체를 바로 세우고 해저면에 플랫폼을 설치한 뒤 철제 물탱크를 배에 붙여 인양하기까지 30개월이 걸렸다. 총 비용만 12억2000만 달러(약 1조4430억원)가 들었다고 한다. 선체 건조 비용의 배를 뛰어넘는다. 타이타닉 호의 2배 크기인 콩코르디아호의 인양 작업은 사상 최대 규모라 세기의 인양 사례로 꼽힌다. 콩코르디아호는 연안에서 좌초돼 선체의 절반 정도만 수면 아래 잠겨 있었으며 이를 13m 가량 수면 위로 띄워 예인에 성공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환경 보호를 이유로 들어 배를 절단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인양하길 원했다.
일반적으론 거대한 배가 좌초한 경우 인양에 앞서 선체를 여러 조각으로 자르는 방식을 택한다. 배를 인양하고 옮길 해상 크레인의 용량이 한정돼 있어서다. 2000년 이후 발생한 7000t급 이상 외국 선박의 주요 침몰 사례 15건 중 14건 역시 선체를 통째로 인양한 것이 아니라 물속에서 절단, 분리한 뒤 인양하는 방식을 따랐다. 2002년 침몰한 트리컬러호와 2011년 사고가 난 B오세아니아호 등이다.
2012년 1월 이탈리아 서해안 토스카나 인근 질리오 섬 앞바다에서 침몰한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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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이 인양을 포기한 경우도 있다. 1994년 9월 에스토니아의 탈린에서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향하던 중 침몰한 여객선 MS 에스토니아호가 그랬다. 인양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니었지만 관할국인 스웨덴은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배를 인양할 경우 시신 일부를 훼손할 수 있다는 특별윤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유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양을 포기해 논란이 일었다. 지금까지도 유가족은 배의 인양과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배와 시신이 떠내려가는 걸 막기 위해 선체에 수천 t의 모래와 자갈을 부어 매장했다고 한다. 1년 후인 1995년 에스토니아·스웨덴·핀란드·라트비아·폴란드·덴마크·러시아·영국 등은 에스토니아 협정을 체결해 시민이 난파선에 접근하는 걸 막고 공식적 매장지로 선포했다.
1994년 9월 침몰한 여객선 MS 에스타니아호의 모습. [사진 위키피디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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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2년 후에도 선체 해체 작업 중 실종자 찾아내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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