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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헝가리 시민들의 추모의 아리랑, 다뉴브강에 울려 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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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엿새째인 지난 3일(현지시각),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있는 머르기트 다리에 아리랑이 울려퍼졌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침몰사고로 목숨을 잃은 한국인 관광객 8명을 위한 추모곡이다.

조선일보

헝가리인들이 아리랑을 부르며,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모습./ 페이스북 라이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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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인들은 지난 3일(현지시각) 오후 7시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 함께 모여 아리랑을 부르는 ‘합창단의 밤’ 추모행사를 열었다. 20분간 진행된 이 행사에는 400여명이 넘는 헝가리인들이 모였다. 이들은 악보를 보며 구슬픈 목소리로 아리랑을 불렀다.

이날의 아리랑은 부다페스트의 한 합창단이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머르기트 다리에서 아리랑을 부르자는 내용의 행사를 게재하면서 시작했다. 시민들은 글을 보고 자발적으로 참여했고 현장에 함께 모여 애도했다.

합창에 참여한 일부 시민은 이날 행사를 페이스북을 통해 중계했고, 헝가리인들은 "진심으로 애도의 말을 전한다", "가족들을 위해 고맙다", "R.I.P" 등의 댓글을 적었다.

유람선 사고가 발생한 뒤,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헝가리인들은 마르기트 다리 인근에 태극기를 꽂아두거나 촛불, 편지, 국화 등을 놓아두며 조용하게 애도를 보내고 있다. 지난 1일 머르기트 다리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검은 조기가 게양됐다.


▲헝가리인들이 부르는 아리랑./ 페이스북 영상
지난달 31일에는 부다페스트에 있는 주헝가리 한국 대사관 앞에서 헝가리 시민과 교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가 열리기도 했다.

한편, 헝가리 경찰과 한국 신속대응팀은 탑승객 35명(한국인 33명·헝가리인 2명) 중 실종된 18명을 계속해서 수색하고 있다. 당초 실종자는 19명이었으나, 지난 3일 오전 발견된 사망자 시신 한구가 실종자로 확인되며 한명 줄었다.

[안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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