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별 유럽 스마트폰 시장 브랜드별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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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스마트폰 사업 위기에 몰린 화웨이가 올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다만 무역갈등이 장기화되면 애플을 넘어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해온 화웨이의 입지가 흔들릴 것이란 전망이다.
4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기별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점유율 32%로 1위를 차지했으며, 화웨이는 25%로 애플을 앞지르고 2위에 올랐다. 17%를 차지한 애플은 3위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이번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6%포인트 성장하며 유럽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P 시리즈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 선전과 브랜드 인지도 강화가 주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 조치가 장기화하면 유럽 시장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이동통신사 영향력이 큰 유럽 시장 특징에 맞춰 이동통신사와 관계에 집중하며 시장점유율을 늘려왔다. 서유럽 시장에서는 제품 신뢰도 상승과 함께 중저가 제품군으로 확장했으며, 동유럽 시장에서는 저가 제품 판매 중심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이번 제재로 화웨이는 앞으로 유럽 시장에서 이동통신사와 적극적인 협력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화웨이가 신제품에서 구글 모바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게임, 유튜브 등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은 소비자 사이에서 화웨이의 구매율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2019년 1분기 화웨이 유럽시장 가격대별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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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는 화웨이 제재로 인해 유럽 시장에서 삼성, 애플, LG, 샤오미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화웨이 점유율이 높은 가격대인 150~399달러(18~48만원)에서는 삼성 A50과 A6 모델이 화웨이 대체 상품으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400~599달러(48~71만원)의 가격대에서는 삼성, 애플, 원플러스 및 LG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은 고객과 현지 이동통신사의 신뢰를 단기간 내에 구축하는 것이 어려운 시장이기 때문에 삼성, 애플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업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동유럽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LG의 중저가 모델과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박효주 기자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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