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이 4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제주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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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오전 JTBC 뉴스 '아침&'와의 인터뷰에서 고유정은 '성격 장애'가 있을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여성이 범행 동기를 분명히 얘기하지 않고 있으나 사전에 아주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사체를 이동시키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그 정도로 유감을 갖게 된 이유가 뭔지 제대로 조사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고유정이 양육권 문제로 전 남편과 다툼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 '성격 장애라면 그런 이유로도 잔혹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격적 문제, 즉 심리적 저하로 사고장애, 관계망상이 일어나 전 남편에 대한 계획살인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설득력 있다"며 고유정의 의붓아들(4)의 의문사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의붓아들은 고유정이 재혼한 현재 남편과 그의 전처 사이에 출생한 아이로, 청주상당경찰서는 현재 이 아이의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의붓아들은 제주에서 친모와 함께 지내던 지난 3월 청주에 잠시 놀러 왔다가 숨졌다.
고유정이 1일 제주시 제주동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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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고유정이) 그런 식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현재 혼인 생활에 의붓 자식 (사망)이 방해가 된다, 전 남편도 연관이 있다'는 식의 사고장애, 관계망상으로 인해 계획살인을 시도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있다"며 "현재로서는 공범 존재 증거가 없어 단독범이라면 극도의 앙심을 품어야 할 이유가 존재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교수는 또 고유정의 신상 공개에 대해 "원칙대로 공개하는 게 맞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교수는 "흉악범죄이고 증거도 충분해 원칙대로 하면 신상공개 대상"이라며 "문제는 여성이기 때문에 신상이 공개되지 않으면 또다른 성차별 논란을 일으킬 수 있어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고유정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면서 아직 얼굴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고유정의 얼굴은 이르면 6일 이동하는 과정에서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한 펜션에서 전 남편 A씨(36)를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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