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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파업을 파업했다"…르노삼성, 68% 출근 '공장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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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7일 부산공장 임직원의 68% 정상 출근, 파업 미참가자 늘어...회사 "느리지만 車 생산"]

머니투데이

부산 강서구 신호공단에 위치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내부의 모습/사진=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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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조합원들이 '전면파업’을 파업했다. 전면파업 첫날 부산공장 근로자의 3분의 2가 파업에 불참하고 정상 출근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합원의 파업 참가율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7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이날 부산공장 임직원 총 2252명 중 1532명(68%, 오전·오후 통합)이 정상 출근했다. 공장 임직원의 3분의 2 이상이 출근한 셈이다. 노조 조합원 기준으로는 61.2%(1134명)이 집행부의 파업 방침을 어기고 근무했다.

르노삼성은 출근한 근로자를 중심으로 이날 정오부터 공장을 가동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출근 상황을 라인별로 파악해 준비 작업을 거쳐 공장을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3분의 1의 인원이 부족한 만큼 평소와 같은 가동은 무리지만 느리게라도 차량을 생산했다. 생산량은 평소 생산량의 3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느리지만 공장이 돌아간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그간 노조의 파업선언은 공장 가동 중단과 같은 의미였다. 그만큼 노조의 파업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잠정 합의안이 한차례 도출된 이후 벌어진 전면파업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조가 무기한 전면파업을 선언한 지난 5일 야간조가 절반 정도 출근한 것과 비교하면 파업 미참가자는 늘고 있다. 전일 엔진 조립라인 휴일 특근은 신청자 69명 중 67명이 출근했다. 이번 주말 예정된 차체 공장 특근에도 많은 근로자가 파업에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1일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후 노사는 재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지난 3~4일 집중교섭으로 합의 직전까지 갔으나 막판에 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회사가 “2020년까지 노조에게 무쟁의 선언”을 요구하면서 교섭이 불발로 끝났다고 주장한다. 회사가 노조의 기본권을 무시하는 요구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는 노조가 △조합원·비조합원 간의 타결금 차등 지급 △파업 참가횟수에 따른 조합원 간 차별 지급 △파업 기간 100% 임금 보전 등을 요구한 것을 결렬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회사는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에 따라 파업 기간 중 임금 보전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파업기간 중 임금청구권은 법적으로 제한된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르면 회사는 쟁의행위로 참가로 근로를 하지 않은 근로자에게 임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 특히 '노조는 쟁의행위 기간에 대한 임금 지급을 요구를 위해 쟁의행위를 하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파업 중 임금을 지급할 의무는 없지만 몇몇 기업에서 협상 타결금 명목 등으로 일부 보전해준 적이 있다”며 “없어져야할 노사 관행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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