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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순천 강간·살인사건 도와주세요” 국민청원 동의 1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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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 갈무리.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강간·살인사건으로 숨진 피해자의 친척동생이라고 주장하는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 글에 따르면 피해자는 30년 동안 파킨슨병에 걸려 힘들어 하던 어머니를 돌본 착한 딸이었다.

사건은 지난달 27일 오전 6시쯤 벌어졌다.

전남경찰청 조사에 따르면 피해자가 살고 있던 아파트에 약혼자의 직장 후배가 찾아와 급한 일이 생겼다며 초인종을 눌러 문을 열어주었다.

이후 피해자는 가해자가 횡설수설 하길래 커피 한 잔 타주면서 ’가라’고 문을 열어줬는데, 그 순간 가해자는 피해자의 목을 틀어 쥐면서 성폭행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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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전남 순천에서 일어난 강간·살인사건의 가해자가 빨간색 모자를 쓰고 엘리베이터에 타서 피해자의 집으로 향하는 모습이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전남경찰청 제공


피해자는 목이 졸려 기절했다 잠시 정신이 든 틈을 타 도망가야겠다는 생각에 6층 베란다에서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이에 대해 A씨는 “겁이 많은 언니가 6층인 걸 인지하지 못하고 뛰어 내렸을까”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이후 가해자는 아파트 6층에서 떨어져 머리가 깨지고 얼굴이 찢어져 피가 흐르는 피해자를 들쳐 메고, 다시 피해자 집으로 들어가 성폭행을 하고 목졸라 살해했다.

이는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서 확인됐고, 경찰은 다시 집으로 올라갈 당시만해도 피해자는 살아 있었으며 입으로 무엇을 말하려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가해자는 결국 자신의 아파트에 있다가 검거됐다. 당시 초인종을 눌러도 열어주지 않아 문을 강제로 따고 들어가니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가해자는 경찰에서 주로 진술 거부를 하고 있으며,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일부는 시인했다가 다시 본인의 범행이 아니라는 말을 거듭하고 있다.

알고 보니 가해자는 전과 2범으로 2007년 주점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죄로 5년간 복역했고, 2013년도에도 같은 죄로 역시 5년간 사회에서 격리됐다. 출소 7개월 만에 또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

범행 당시 전자발찌를 찼지만 평소 다니던 동선대로 움직여 개의치 않았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피해자 유족은 상상하기도 싫은 범죄에 실신하기를 거듭하면서 끔찍한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는 게 A씨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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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전남 순천에서 일어난 강간·살인사건의 가해자가 범행을 저지르고 옷을 갈아입은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범행현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전남경찰청 제공


A씨는 입관식날 가서 본 피해자의 얼굴에서 심한 붓기와 시퍼런 멍, 커다란 바느질 흔적 등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A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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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청원(사진)은 7일 오후 5시40분 현재 10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청원을 올린 이는 피해자의 아버지로 지병이 많은 80세 노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이런 극악무도한 살인마를 살려두면 언젠가는 우리 주변 예쁜 딸들이 우리 딸처럼 또 살인을 당할지도 모릅니다”라며 가해자에게 사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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