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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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7일(현지시간) 보수당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이에 따라 총리직을 놓고 벌어지는 '권좌의 게임'에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리게 됐다. 의원 내각제인 영국에선 집권당의 대표가 자동으로 총리가 된다.

다만 메이 총리는 오는 7월 하순 새 보수당 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지 직을 유지한다. 하지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결단력을 인정받아 총리직에 올랐다. 그는 지난 3년간 브렉시트 날짜를 두 차례 연기하면서까지 EU와의 협상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의회의 벽을 넘진 못했다.

결국 지난달 메이 총리는 사임 연설에서 눈물을 흘리며 정치적 패배를 인정했다.

현재 보수당 대표직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인물은 11명이다. 선두주자는 지난해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기를 들고 사임했던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11명 가운데 일부는 출마 마감일인 10일 이전에 사퇴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 경선에서 승리하는 인물은 메이 총리의 계획을 철회할지, 브렉시트를 또 연기할지, 노딜 브렉시트를 감행할지 등을 불과 몇 달 안에 결정해야 한다. 예정대로라면 영국은 10월31일에 EU를 떠난다.

존슨 전 장관은 협상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까지 불사하겠다고 선언한 강경파다.

그 다음으로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은 브렉시트를 또다시 연기하는 방안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총리직에 출사표를 던진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은 노딜 브렉시트를 "정치적 자살"이라고 표현하면서 합의안 마련을 강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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