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70대 여성, 남편 살해 후 자수…“입원비 안줘 개를 죽였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오랫동안 가정불화를 겪었다고 주장하는 70대 여성이 남편을 살해한 뒤 자수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A(73)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이날 남편 B씨(76)와 함께 운영하는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소재 금은방에서 B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특별한 지병은 없었으나 몸무게가 50㎏ 정도로 왜소한 편이어서, 비교적 체격이 큰 편인 A씨에게 저항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금은방에 연결된 112 상황실 전화로 직접 자수했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19살에 B씨와 결혼한 A씨는 20년 전부터 남편의 외도를 의심해 왔으며,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화병’을 호소했다.

이날 A씨가 남편에게 화병 치료를 위한 입원비를 요구하면서 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경찰 측은 파악했다.

주변 이웃 등에 따르면 A씨 부부는 평소에도 다툼이 잦았다.

A씨는 범행 후 금은방에 “나를 그동안 고통받게 했던 개를 죽였다”는 취지의 쪽지를 남기기도 했다.

다만 경찰 측은 이 부부와 관련해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