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좋은 그림 위해선 항상 ‘상상’하고 ‘생각’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레진코믹스 ‘시크릿 캐릭터 드로잉’ 타코 작가 인터뷰

최근 책 출간해 예술분야 베스트셀러로 이름 올려 ‘화제’

캐릭터 디자인 위해 매일 유아용 애니 ‘아이 시선’으로 보기도

그림에 대한 영감, 눈 떴을 때 접하는 모든 것에서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레진코믹스 ‘시크릿 캐릭터 드로잉’은 특이하게도 독자들이 원하는 그림을 손수 그려주고, 또 그리는 법을 알려주는 ‘만화 선생님’ 같은 웹툰이다. 이 웹툰은 초심자라면 감이 잡히지 않는 만화 그리기를 친근하고 쉽게 알려준다. 캐릭터의 기본부터 초심자들도 쉽게 펜을 움직일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들이 곳곳에 보인다.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들을 메일로 접수받아 다음 회차에 가르쳐주는 방식이다. 독자와 작가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어 웹툰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도다. 최근 이 웹툰을 그린 타코 작가는 동명의 책을 출간해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올린 ‘시크릿 캐릭터 드로잉’을 그린 타코 작가를 만나봤다.

이데일리

타코 작가가 최근 종이책으로도 출간된 웹툰 ‘시크릿 캐릭터 드로잉’을 들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레진엔터테인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웹툰 동명의 종이책을 출간했습니다. 출간 사흘만에 초판이 완판되고 예술종합분야 베스트셀러로 올랐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책을 낸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타코 작가(이하 타):
안녕하세요, 타코 작가로 활동하는 최원희라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서점에 진열된 제 책을 보는 게 꿈이자 목표였는데 이렇게 꿈 하나를 이루게 됐습니다. 독자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베스트셀러까지 돼 작가로서 기분은 당연히 좋지만 한편으론 조금 더 좋은 책으로 보답하지 못한 부끄러움과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당초 웹툰을 연재할 때부터 책 출간에 대한 의지가 있으셨나요? 어떤 과정을 거쳐 책을 내시게 됐는지 배경을 듣고 싶습니다.

타:
‘시크릿 캐릭터 드로잉’을 웹툰으로 기획하고 준비할 때부터 언젠가는 책으로 출간할 목표를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작법서와 같은 형식이었기에 오히려 웹툰보다는 책에 최적화된 내용들이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연재 당시 여러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할 목적으로 미팅을 제안해왔고 조금 더 책에 대해 작가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출판사를 택해 준비하고 진행하게 됐습니다.

◇다른 웹툰들과 전혀 새로운 방식이어서 눈길이 많이 갔습니다. 처음 웹툰에 도전하셨을 때 새로운 ‘형식’에 대한 두려움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타:
시행착오를 하면서 실패를 했다 할지라도 저로서는 후회 없는 시작이고, 경험이라 판단했기에 즐겁게 도전했습니다. 다만 웹툰이라는 콘텐츠에 그림을 그리고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형식을 어떤 방식으로 보여줘 정보 전달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구상 단계에서 명확하게 정리되고 난 후에는 재미있게 진행한 것 같습니다.

◇이모티콘 작가, 캐릭터 드로잉 작가로 일한다고 들었습니다. 여러 작품들에 참여하셨을 것 같은데요. 웹툰, 만화시장과 캐릭터 시장이 조금은 성격이 다를 것 같습니다.

타:
각 분야에 성격에 맞춰 표현해야 하는 방식이나 기술에 차이가 있다 보니 여러 감성을 지니고 그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배우가 맡은 배역을 멋지게 소화하기 위해 몇 달 길게는 몇 년을 몰입하잖아요. 저 역시도 멋진 걸 그리다가 아기자기한 그림을 그려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작고 귀여운 감성을 가지고 그림에 표현되도록 노력합니다. 실제 참여하는 작품에 아이 감성이 안 느껴져 아침마다 여러 유아용 애니메이션을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관련 프로젝트의 각 성격에 맞는 감성을 갖고 그림에 감성들이 묻어나도록 노력하는 중입니다.

◇취미로 만화를 그리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지 못해 처음에 고전하는데요. 작가님이 드로잉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가장 우선적인 팁을 주신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타:
뻔한 얘기로 들리겠지만 정말 정답일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될 것 같은데요. ‘많이 보고 그려라’, 그리고 ‘상상하고 생각하라’ 입니다. 그림을 그냥 그리기보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습니다. “어디가 잘 그려졌는지”, “왜 이상하게 그려졌는지”, “어떻게 하면 독특하고 재미있게 보일 수 있을지” 등등 손으로만 그리는 것이 아닌 머리로 많은 생각을 하면서 자료나 그림을 관찰하고 연구하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습관을 가지면 누구든 분명 좋은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캐릭터 드로잉은 그림 자체도 중요하지만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에 대한 독창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님은 캐릭터를 만들 때 어떤 부분에서 영감을 받는지요?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타:
누구나 알 법한 뻔한 캐릭터나 지극히 주관적인 성향의 개성이 캐릭터에 반영되면 대중으로부터 외면을 받기 쉽습니다. 캐릭터의 경우 그 캐릭터에 느껴지는 개성이나 매력을 디자인이나 색으로 드러나게 해야 하는데요 상황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생기겠지만 내가 아닌 이 그림을 보는 사람의 시점으로 너무 객관적이거나 너무 주관적인 캐릭터 디자인이 되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그림에 대한 영감은 눈을 떴을 때 접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반면 눈을 감고 꿈을 꾸면서도 영감을 받기도 하죠. 대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어느 정도의 호기심으로부터 영감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님의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타:
원래 전공이 만화 쪽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이야기가 있는 웹툰은 언제가 됐든 할 것 같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지만 당장은 준비가 안 돼있기도 하고, 하고 있는 일들이 있다 보니 섣불리 시작하고 싶은 마음은 아직 없긴 합니다. 이번에 책으로 출간한 ‘시크릿 캐릭터 드로잉’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끄럽지 않게 항상 노력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작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데일리

최근 단행본으로 출간돼 온라인서점 예술종합 베스트셀러를 기록 중인 ‘시크릿 캐릭터 드로잉’. (사진=레진엔터테인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