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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인천 '붉은 수돗물' 열흘 됐는데… 이제야 원인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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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생수·필터 비용 전액 지원", 주민 피부병 신고 100여건 접수

인천 서구 일대의 '붉은 수돗물(적수·赤水)' 사태가 9일째 이어지면서 피해 지역이 서구 전역을 포함해 영종 지역으로까지 확대됐다.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1만 건을 넘어섰으며 피부질환이 생겼다는 신고도 100여 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수십억원으로 예상되는 음용수·필터 교환 비용을 전액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한국환경공단·수자원공사·전문가 등 4개 팀 18명으로 구성된 정부 조사반이 이날부터 원인 규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조사반장인 인천대 건설환경공학부 김진한 교수는 "수돗물에서 검출된 불순물 성분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면서도 "언제쯤 조사 결과를 브리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해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인천시는 "6일까지 적수와 이물질에 대한 민원이 1만 건 이상 접수됐으며, 100여 건은 수돗물 때문에 피부병을 앓고 있다며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피해 주민의 음용수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박 부시장은 "불가피한 경우 일반 생수를 구입해 사용하면 영수증을 확인하고 음용수 비용을 지원하겠다"며 "공동주택 물탱크 청소 비용이나 필터 교환 비용도 실비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일선 가정과 학교에서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서구 당하동 당하초등학교 관계자는 이날 "아직도 녹물이 나오고 있어 다음 주 수요일까지 대체 급식을 하기로 했다"며 "생수 비용을 지원한다는데 시청이나 교육청으로부터 아무런 공문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천=고석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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