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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콘텐츠, 보지 말고 읽자···'나를 중심으로 미디어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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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볼거리를 '읽을거리'로 전환하라

정답 없는 세상, ‘나’를 기준으로 삼아라

미디어는 사람들을 이어주는 매개체다

뉴시스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요즘만큼 미디어와 콘텐츠가 풍요로운 시절도 없었다. 잘 만들어진 책, 영화, 만화, 게임이 풍년이다. SNS에서는 항상 나와 취향이 맞는 사람들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꼭 필요한 정보, 지적인 담론, 감동이 있는 걸작을 누구나 쉽게 찾고 향유할 수 있는 시대다. 발전한 미디어 기술과 문화가 선물한 지적 사치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충분히 누리고 있을까?'라는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명작이라는 작품, 나름 괜찮다는 프로그램을 찾아봤는데도 지나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 남들에 비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SNS에서 활발히 교류하고 정보를 얻으면서도, 'SNS는 인생의 낭비'같은 말을 자조적으로 한다.

'나를 중심으로 미디어 읽기'의 저자 이승화는 이러한 문제의 해법으로 '미디어 읽기'를 권한다. 같은 콘텐츠인데 책은 '읽는다'고 하고, 만화나 TV는 '본다고' 하는 것은 책을 읽을 때 생각을 하고 상상을 하기 때문이다. 주어지는 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상상하면서 '읽기'를 할 때 사고력과 창조성을 기를 수 있다.

콘텐츠를 '읽으면' 같은 내용으로부터도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TV, 영화, 만화, 음악 등 모든 콘텐츠가 읽기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반드시 갖춰야한다. 간단히 말해 '미디어로 읽고 쓰는 능력'이다.

예전의 읽고 쓰기 교육이 주어진 텍스트를 이해하고 정돈된 문장을 구사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미디어 리터러시는 훨씬 '다차원적인 역량'이 필요하다. 새로운 미디어를 알고 활용하는 능력, 자신이 원하는 정보나 콘텐츠를 찾아내고 선택하는 능력, 문자는 물론 이미지, 영상, 음악 등 공감각적으로 제공되는 정보를 통합하고 수용하는 능력, 생각이 다른 다양한 사람들과 다각도로 대화하며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 등을 망라한다.

미디어 리터러시를 체득하기 위한 방법으로, 저자는 작품을 고를 때, 읽을 때, 읽은 후의 생각을 표현할 때 '나'를 중심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내가 목적하는 바를 채워주는 콘텐츠가 좋은 콘텐츠이고, 내게 인상 깊고 의미 있었던 점이 그 작품의 의미라는 것이다. 정답을 찾으려고 하면 판에 박힌 감상만 나오지만, '나'를 중심으로 질문을 던지면 훨씬 더 자유롭고 창조적인 생각을 펼칠 수 있다고 역설한다.

특히 저자는 진정한 미디어 읽기는 실천으로 완성된다고 강조한다. 짤막한 리뷰라도 써서 SNS에 공유해보고, 작품에 의문을 갖고 질문하고, 대화하고, 고쳐보는 과정에서 관점이 생기고 창조성이 길러진다는 뜻이다. 미디어 리터러시의 기본인 리뷰 작성법, 살다보면 꼭 해야 하는 발표안 만들기, 독서토론, 북트레일러나 팟캐스트 제작과 같이 직접 실천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활동은 미디어 읽기뿐 아니라 '생각하고 활동하는 역량' 전체를 키워준다.

저자는 대학원에서 독서교육과 문화콘텐츠학을 공부했다. 교육혁신연구소에서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도서관, 학교, 평생학습센터에서 독서토론과 미디어 인문학을 강의한다. 독서모임 '북렌즈'를 운영하면서 한국독서능력개발원 독서토론지도사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북렌즈, 문화 레스토랑'이라는 유튜브·팟캐스트 채널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앞서 '책으로 나를 읽는 북렌즈', '인생을 결정하는 유초등교육' 등을 펴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됐다. 1장(미디어 읽기란 무엇인가), 2('나'를 중심으로 미디어 읽기), 3(미디어 특성에 따른 미디어 읽기), 4(세상과 함께하는 미디어 읽기), 5(미디어 읽기의 실천) 1만3000원, 240쪽, 시간여행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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