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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美, 멕시코 관세 연기 결정에 삼성·기아차 등 국내 기업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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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 멕시코 진출 국내 기업 400여개 달해

당초 미국 관세 부과 예고에 수익성 저하 등 우려

시행 불과 사흘 앞두고 극적인 타결..안도의 한숨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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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미국과 멕시코 간 관세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반색하고 있다. 멕시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 대다수가 생산물량 중 상당량을 미국 등 북미로 수출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했던 기업들이 미국의 관세 무기한 연기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이 멕시코와 합의안에 서명했다는 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월요일(10일) 부과할 예정이었던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를 막지 않을 경우 오는 10일부터 멕시코산 수입품 전체에 대해 5%의 관세를 부과하고 오는 10월에는 25%까지 세율을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날 멕시코가 불법 이민 제한 강화를 위해 국경 전역에 국가방위군을 배치하고 미국 망명 이민자의 심리가 진행되는 동안 멕시코에 머무르게 하는 등 내용에 합의하면서 관세 부과가 무기한 연장됐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집계에 따르면 멕시코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지난해 기준 400여개에 달한다. 특히 국내 수출 주력 업종인 자동차와 전자 등 업체가 활발하게 진출해 있다.

앞서 기아차(000270)는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시장 공략과 대미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멕시코에 완성차 공장을 설립했다. 누에보 레온 주 페스케리아 시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고 2016년 5월부터 준중형차 K3(현지명 포르테)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기아차는 지난해 멕시코에서 29만4600여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약 절반에 가까운 14만1800여대를 미국으로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005930)는 미국에 수출하는 TV 물량의 상당 부분을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LG전자(066570) 역시 멕시코 레이노사와 멕시칼리에 각각 공장을 설립하고 TV와 냉장고 등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 중이다.

당초 이들 기업은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발표대로 관세부과를 강행할 경우 멕시코 현지 생산공장의 경쟁력 약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우려해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멕시코 시장은 미국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와 원가 등 장점으로 우리 기업 진출이 활발한 상황”이라며 “이번 미국의 관세부과 예고에 상당수 국내 기업이 크게 우려했지만 불과 시행을 사흘 앞두고 무기한 연기가 결정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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