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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화제의 법조인]'법률 꿀팁' 고윤기 변호사 "새로운 스타일로 법률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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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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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방송을 하면서 의뢰인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더욱 생각하게 됐습니다"
로펌고우 법률사무소의 고윤기 대표변호사(45·사법연수원 39기· 사진)는 9일 "우리 사무실만의 스타일로 법률에 접근하는 채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법률 꿀팁'이라는 유튜브 방송을 활발히 운영 중인 고 변호사는 방송을 시작한 계기가 특이하다.

■"젊은층 언어 이해..고객 확보"
방송에서 출연진·작가·PD·시청자 모두가 이해하지 못한 10~20대들만의 언어로 만든 개그가 큰 호응을 얻은 적 있었다. 이에 고 변호사는 "그들의 언어를 이해 못하면서 나중에 저들을 내 고객으로 어떻게 만들겠는가"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는 것이다.

고 변호사는 "저는 변호사로서 절정기의 나이대에 접어들었고, 현재 젊은 분들은 곧 내 고객이 되지 않겠냐"면서 "좀 더 쉽게, 대신 실용적인 방송 콘텐츠로 채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법률 꿀팁은 '형사 공탁이 어려워진 이유' '법인 회생도 때가 있다' '형사 조정 잘 받는 법' '양육비 계산법' 등 80여개의 법률 관련 콘텐츠가 업로드돼 시청자들의 관심 받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의뢰인이 원하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느낀 그는 의뢰인을 대하는 태도나 사업적인 마인드가 완전히 변화됐다고 한다.

고 변호사는 "그간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확연히 깨달았고 그런 관점에서 접근했더니, 사무실 직원들이 모두 편해졌다"며 "결과적으로 사무실 매출도 좋아졌다"고 했다.

이어 "기존 고객의 신뢰가 더욱 두터워지면서 고객이 새로운 고객을 데려온다"며 "기존 고객들은 처음부터 저희 사무실에 신뢰를 갖고 오시기 때문에 저희에게 좀 더 마음을 연다"고 덧붙였다.

고 변호사는 의뢰인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법률 자문 등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사전 위험 관리에 중점을 둬왔다.

그는 "우리 사무실 모토가 '잘 몰랐다는 말은 법정에서 통하지 않는다'"라며 "중소기업일수록 사전에 위험 관리가 필요한데, 그 부분을 예방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을 위한 자문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 변호사는 업무 외에도 강연 및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는 "다수의 공기업 은퇴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몇년째 하고 있다"면서 "매년 분기별로 쌀 등을 기부하는데,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영업만 신경? 고객 신뢰 떨어져
앞서 고 변호사는 사무실의 변호사들과 공저로 '중소기업 CEO를 위한 법률이야기'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상속 한정승인 편) 등 2권의 책과 '스타트업을 위한 법률가이드'를 펴낸 바 있다.

고 변호사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유튜브를 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산업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다 보니, 내년에 케이블 TV채널 엠넷의 '프로듀스 시즌 5' 고문 변호사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싶다"며 "혹시 올지 모를 기회를 잡기 위해 관련 산업에 대해 열심히 공부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 법조시장이 과도기인 상황에서 영업에만 신경 쓰고 사건에 집중하지 않는 변호사들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기본기에 충실하지 않으면 결국 고객의 신뢰가 떨어져 나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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