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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LG화학, 구미형 일자리에 배터리 양극재공장 건설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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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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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LG화학이 광주형 일자리의 2탄 격인 이른바 ‘구미형 일자리’ 사업으로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 수요와 기술 경쟁력 유지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에서는 배터리 셀보다 소재 공급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LG화학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구미형 일자리 사업이 확정될 경우 광주시와 현대차가 합의한 ‘광주형 일자리’에 이어 두 번째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로 추진된다.

9일 업계와 관련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7일 경북도와 구미시로부터 ‘구미형 일자리 투자유치 제안서’를 전달받은 자리에서 양극재 공장을 짓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장세용 구미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오후 1시께 서울서 LG화학 관계자들을 만나 전기차 배터리 구미공장 신설 등이 담긴 투자유치제안서를 건넸다. LG화학은 이 자리에서 배터리 주요 소재인 양극재 공장 건설 의사를 밝히면서 투자 제안서를 일주일가량 검토한 뒤 1차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과 함께 배터리의 4대 소재로 불리는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 등을 결정짓는 핵심소재다. 특히 전체 생산원가의 약 40%에 달할 만큼 배터리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LG화학은 지난 2016년 GS이엠의 양극재 사업을 인수하면서 생산기술 고도화와 전구체 제조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지난해는 세계 1위 코발트 정련회사인 중국 화유 코발트와 전구체·양극재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등 최근 양극재 기술 경쟁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화학이 투자유치제안서를 검토한 뒤 투자 계획을 담은 투자의향서를 내주에 구미시에 제출하면 구체적인 실무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세금 감면, 부지 제공 등 다양한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이 투자 유치에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으면서 ‘구미형 일자리’ 창출 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양측은 향후 실사 등 실무 협상 과정을 거쳐 이르면 이달 중에 정식으로 협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지자체 한 관계자는 “총 투자 규모는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배터리 공장보다 배터리 핵심소재 공장이 LG화학의 기술 경쟁력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더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전했다.

LG화학은 한국 1곳, 중국 2곳, 유럽 1곳, 미국 1곳 등 총 5곳에 배터리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LG화학 관계자는 “아직 구미시의 제안을 받고 검토를 시작하는 단계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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