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8 (화)

르노삼성 주말 특근까지 소화…노조 집행부 전면파업 무력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김남이 기자] [전면파업 중인 7일 68% 근무한 데 이어 8·9일 60여명 '주말 특근'…회사 "느리지만 차 생산" ]

머니투데이

부산 강서구 신호공단에 위치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외부 모습. /사진=머니투데이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조 조합원들이 집행부의 '전면파업' 방침에 반기를 들었다. 지난 7일 부산공장 임직원 3분의2 이상이 출근한데 이어 주말에도 상당수가 특근을 해 공장이 정상 가동됐다.

9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부산공장 임직원 중 20명이 주말 특근을 위해 이날 출근했다. 토요일인 전날에는 40명이 공장에 나와 일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토요일은 A/S(고장수리)용 부품 생산, 일요일은 설비 점검이 주요 업무"라며 "노조 집행부의 전면파업 결정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말 특근이 정상 진행됐다"고 말했다.

6일 현충일과 주말 사이에 낀 평일이었던 지난 7일에는 부산공장 임직원 3분의2 이상이 출근했다. 임직원 총 2252명 중 1532명(68%, 오전·오후 통합)이 정상적으로 공장에 나왔다.

지난 5일 노동조합이 무기한 전면파업을 선언한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출근 숫자다. 노조가 무기한 전면파업을 선언한 직후인 지난 5일 야간조도 절반 정도 출근했다. 지난 6일 엔진 조립라인 휴일 특근에도 신청자 69명 중 67명이 출근했다.

회사 측은 출근 인원이 부족한 만큼 평소와 같은 가동은 무리지만 공장가동을 멈추지 않고 차량을 생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량이 평소의 3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집행부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노조원들이 자발적으로 출근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달 21일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뒤 재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3~4일 집중교섭 때는 합의 직전까지 갔으나 막판에 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회사가 "2020년까지 무쟁의 선언"을 요구해 교섭이 불발로 끝났다고 주장한다. 회사가 노조 기본권을 무시하는 요구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회사는 노조가 △조합원·비조합원 간의 타결금 차등 지급 △파업 참가횟수에 따른 조합원 간 차별 지급 △파업 기간 100% 임금 보전 등의 요구를 해 교섭이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파업 중 임금 보전 요구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회사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파업기간 중 임금청구권은 법적으로 제한된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르면 회사는 쟁의행위 참가로 근로를 하지 않은 근로자에게 임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 특히 '노조는 쟁의행위 기간에 대한 임금 지급을 요구를 위해 쟁의행위를 하면 안 된다'고 규정한다.

재계 관계자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파업 중 임금을 지급할 의무는 없는데도 과거 일부 기업에서 협상 타결금 명목으로 일부 보전해준 적이 있다"며 "없어져야 할 노사 관행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건희 기자 kunheelee@mt.co.kr,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