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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LG화학 ‘구미형 일자리’ 배터리 양극재 공장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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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연봉’ 광주형과 달리 기존 근로자들과 임금 비슷

LG화학이 노ㆍ사ㆍ민ㆍ정 상생을 위한 ‘구미형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기존 상생형 지역 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 추진이 반값 연봉 등에 대한 현대자동차 노조의 반발로 어려움을 겼었던 것에 비해, LG화학은 임금 수준을 기존 근로자들과 비슷하게 책정할 예정이어서 큰 무리 없이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9일 업계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7일 경북도와 구미시로부터 ‘구미형 일자리 투자유치 제안서’를 전달받은 자리에서 양극재 공장을 짓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배터리의 4대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 등을 결정짓는 핵심 부분으로, 배터리 전체 생산원가 중 40%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세계 1위 코발트 정련회사인 중국 화유(華友)코발트와 양극재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등 최근 관련 기술 확보에 노력해왔다.

경북도와 구미시 관계자들은 LG화학에 이번 투자 제안서를 전달한 자리에서 다양한 사업 혜택을 제시했다. 세금 감면과 부지 제공 방안, 인력 확보를 위한 채용 지원, 사택 제공 등 공장 건설에 따른 복지 관련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내놓았다. LG화학은 이에 “배터리 양극재 공장 건설이 이번 사업에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투자유치 제안서를 1주일 가량 검토한 뒤 1차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앞으로 몇 차례 조율 과정을 거쳐 이르면 이달 중에 정식으로 협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구미형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면 광주형 일자리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이 된다.

이번 사업이 최종 성사될 경우 구미 지역에 수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미 지역에 배터리 공장보다 배터리 핵심소재 공장을 건설하는 쪽이 장기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더욱 큰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잠재성도 커 사업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더욱이 LG화학은 구미에 건설할 배터리 양극재 생산공장 근로자들의 임금 수준을 기존 공장의 근로자들과 비슷하게 책정할 예정이어서 지역사회는 더욱 환영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광주형 일자리는 반값 연봉 책정으로 현대차 노조가 임금 하향 평준화를 우려하면서 반대가 컸지만 LG화학에는 그런 문제가 없다”며 “LG화학이 해외에 투자하고자 했던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 계획을 취소하고 국내에 투자하는 것으로, 구미형 일자리 성공은 공장 해외 이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여러 공단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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