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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차안에서 “집 에어컨 켜고 가스 잠가줘” 음성으로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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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7 프리미어’ 카투홈 첫 탑재… 가전제품 원격으로 제어 가능

졸릴땐 숲의 소리-체증땐 빗소리… 심리 안정 ‘자연의 소리’ 기능도

동아일보

기아자동차가 이달 새로 출시하는 준대형 세단 ‘K7 프리미어’에 최초로 적용한 인포테인먼트 기술 ‘카투홈’을 운전자가 직접 사용해보는 모습. 기아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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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에 다양한 통신 기능을 더한 커넥티드카가 미래차의 중요한 축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차량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자율주행 기능 적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차가 이동수단에 머무르지 않고 움직이는 생활공간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9일 기아자동차는 이달 사전계약을 시작하는 준대형 세단 K7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K7 프리미어(PREMIER)’에 한 단계 진보한 인포테인먼트 기술인 ‘카투홈(Car to Home)’과 ‘자연의 소리’ 기능을 최초 탑재한다고 밝혔다.

카투홈 기능은 자동차 안에서 가정의 △조명 △플러그 △에어컨 △보일러 △가스차단기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능이다. IoT 기술이 적용된 아파트·주택과 연동 가능한 카투홈 기능은 내비게이션 모니터의 메뉴를 이용해 손쉽게 쓸 수 있다.

운전 중에는 간단한 음성 명령만으로 카투홈 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다. 핸들에 있는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카투홈, 가스 밸브 잠가줘”라고 명령하면 집에 있는 가스가 차단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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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처음으로 적용된 ‘자연의 소리’ 가운데 ‘생기 넘치는 숲’ 테마를 선택한 모습. 기아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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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IoT 기기가 일괄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한 ‘외출 모드’와 ‘귀가 모드’도 제공한다. 외출과 퇴근 모드별로 미리 설정해 놓으면 한 번의 터치나 음성 명령으로 설정된 기기들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 외출 모드의 설정값을 에어컨 끔, TV 끔, 보일러 끔, 전등 끔으로 맞추어 놓으면 한 번의 명령으로 설정된 기기를 모두 끌 수 있는 식이다.

카투홈 기술 구현을 위해 KT, SK텔레콤, 현대건설 하이오티(Hi-oT), 현대오토에버 등과 제휴한 기아차는 자사의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유보(UVO)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유보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홈 IoT 서비스 계정을 연결하는 것만으로 카투홈 기능을 쓸 수 있다.

K7 프리미어는 홈투카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가정에 설치된 KT 기가지니(GiGA Genie)나 SK텔레콤의 누구(NUGU) 같은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차량의 △시동 △공조(차량 내 온도조절) △문 잠김 △비상등 △경적 등의 제어가 가능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앞으로 출시하는 차량에도 카투홈과 홈투카 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역시 처음으로 적용되는 자연의 소리 시스템은 운전자가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자연에서 직접 채취한 음원을 바탕으로 구성한 △생기 넘치는 숲 △잔잔한 파도 △비 오는 하루 등 6개의 테마를 상황에 맞춰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졸릴 경우엔 ‘생기 넘치는 숲’ 소리를 들으며 졸음을 쫓고 교통체증이 심하면 ‘비 오는 하루’ 테마를 들으며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는 식으로 쓸 수 있다. 추교웅 기아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상무)은 “새로 구현된 커넥티드카 기술이 고객들의 삶을 보다 인텔리전트하게 진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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