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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종로, 고용준 기자] "울음이 저도 모르게 터져나왔네요. 왜 울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얼굴에는 쑥스러움이 가득했다. 그렇지만 아프리카 정노철 감독 대행의 얼굴에는 옅은 미소도 함께 있었다. 한화생명의 전신 락스 게이밍의 초대 감독이었고, LPL '에드워드 게이밍(이하 EDG)'에서 2년간 감독을 맡았던 베테랑 지도자 였던 그에게 울음이 터져나올 만큼 이번 승리의 의미는 남달랐던 것 같다.
정노철 감독 대행이 이끄는 아프리카는 9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스플릿 SK텔레콤과 1라운드 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에 짜릿한 2-1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아프리카는 개막주차서 1승 1패를 기록하면서 지난 시즌과는 다른 행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승리 직후 정노철 감독 대행은 덕아웃에서 얼굴을 파묻고 한동안 흐느꼈다. 그의 현재 고민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경기 후 OSEN과 만난 정노철 감독 대행은 "방송에 잡힐 줄 몰랐어요. 살짝 창피하네요. 울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저도 모르게 울음이 나오더라고요. 왜 울었는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쑥스러워 했다.
승리 소감을 묻자 정 대행은 "SK텔레콤전 승리의 기쁨 보다 초반에 연패로 시작하면 어린 선수들이 다시 스프링의 기억을 떠올려 두려워할까바 걱정이었어요. 그 점이 제일 걱정이었는데 잘 이겨내니 더 기쁘더군요. 이제 남은 경기는 모두 신나고 즐겁게 우리 스타일로 풀어가 볼까 합니다"라고 미소 지었다.
스프링 종료 직후 짧은 정비 기간 동안 정 대행은 아프리카 선수들의 호흡을 끌어올리면서 아프리카만의 색깔을 접목시키는데 주력했다. 그는 "선수들의 재능은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팀 플레이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메타를 우리만의 스타일로 해석하려고 했죠"라며 몰라보게 달라진 아프리카 경기력의 비결을 설명했다.
다 잡았던 2세트를 역전하면서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는 당황하지 않았다. 피드백에 대한 내용을 묻자 정 대행은 "선수들이 잘했어요. 스스로 피드백을 하면서 의기투합 하더군요. 다들 기운을 내면서 자연스럽게 3세트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선수들이 잘했어요"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면서 대견스러워 했다.
그는 "첫 걸음을 어렵게 내딘 만큼 이제는 정말 신나고, 즐겁게 아프리카만의 스타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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