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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유상봉 함바비리’ 혐의…경찰, 現 분당경찰서장 소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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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유현철(사진) 경기 분당경찰서장이 이른바 ‘함바 브로커’ 유상봉(73)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최근 유 서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브로커 유씨가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에 따른 것이다. 당시 유씨는 제출한 고발장을 통해 유 서장이 건설 현장 식당인 함바집 운영권 수주, 수사 무마 등 명목으로 수년 동안 총 1억 2000만원을 받았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 1월부터 검찰의 지휘를 받아 관련 수사에 나선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유 서장은 "절대 그런 일은 없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유씨는 함바집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정관계 유력 인사들에게 뒷돈을 건넨 ‘함바집 비리’의 장본인이다. 2010년 11월 구속기소된 유씨는 이듬해 구소집행 정지, 집행유예 등으로 석방됐다가 또 다른 뇌물공여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구속 당시 그는 "경찰이 나를 건드리면 총경 30명의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검찰에 수차례 진정을 제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11년 당시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 함바집 운영권 수주와 민원 해결 청탁 등 명목으로 1억 9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3년 6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유씨는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에 대해서도 "10년 전 뇌물을 줬다"며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경찰은 이미 수차례 검증에서 원 청장의 비리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원 청장 역시 언론 브리핑에서 "유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은 뒤, 유씨를 무고죄로 고소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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