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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노조 논리 모르겠다" 파업지침에도 르노삼성 근로자 70%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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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최동수 기자] [10일 주간근무자 72% 출근…노조원 파업 참가율은 33%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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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신호공단에 위치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외부 모습. /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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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은 파업해서 문구 하나를 고치면 고용안정을 할 수 있다는데 무슨 논리인지 모르겠다." (르노삼성자동차 파업 미참여 근로자 A씨)

전면파업 지침이 내려진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근로자 10명 중 7명이 10일 정상출근했다. 갈수록 파업 불참이 늘고 있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이날 부산공장 주간근무자 총 1429명 중 1029명이 공장에 나왔다. 비율로는 72%에 달한다. 노동조합원들을 기준으로 하면 1079명 중 356명만 파업에 참가해 파업 미참여율은 67%에 달했다.

노동조합 집행부가 지난 5일 오후 무기한 전면파업 지침을 내린 뒤 파업 기류가 지속적으로 약해지는 모양새다.

파업 선언을 한 직후인 지난 5일 야간조는 절반 정도 출근했다. 현충일로 휴일이었던 지난 6일에는 엔진 조립라인 휴일 특근으로 신청자 69명 중 67명이 공장에 나와 일했다.

현충일과 주말 사이에 낀 평일인 지난 7일에는 부산공장 임직원 3분의2 이상이 출근했다. 오전·오후 근무자를 통합해 총 2252명 중 1532명(68%)이 정상적으로 공장에 나왔다.

파업기간 중 이례적인 주말 특근도 이뤄졌다. 토요일인 지난 8일에는 40명이 출근해 AS(고장수리)용 부품 생산을 했고, 전날엔 20명이 나와 설비를 점검했다. 사실상 공장이 매일 돌아가는 상황이 되면서 노조 집행부의 전면파업 선언은 무력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조합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파업 미참여 근로자 A씨는 "회사에서 고용안정을 하려면 물량을 따와야 한다는 말이 더 믿음이 갔다"며 "일감이 있어야 고용도 지켜지고 공장이 돌아갈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에선 파업해 문구 하나 고치면 고용안정을 시킬 수 있다는데 무슨 논리인지 모르겠다"며 "집행부와 현장 간 소통도 안 돼 지난 5일 전면파업 기사도 뜨고나서야 (파업사실을) 알았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가입했다가 탈퇴한 근로자 B씨는 "(노조가) 오로지 파업만 생각한다"며 "내 손으로 (노조위원장을) 뽑았지만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 파업에 동참않고 현장을 지키기로 했다"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 상황은) 부산공장 근로자들이 1년여 지속된 임단협 갈등에 지쳤다는 것"이라며 "다소 느리지만 공장 생산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기자 kunheelee@mt.co.kr, 최동수 기자 firefl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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