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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삼성 해고 노동자, 강남역 사거리서 기습 고공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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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5시쯤 교통 CCTV 철탑 위 기습 농성 시작

삼성에 해고 노동자의 원직 복직·명예회복 등을 요구

이데일리

삼성그룹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소속 해고 노동자가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역사거리에 있는 교통 CC(폐쇄회로)TV 철탑위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박순엽 기자)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삼성그룹 해고노동자가 복직을 요구하며 서울 강남역 사거리 교통 CC(폐쇄회로)TV 철탑 위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해투위) 소속 김모(61)씨는 10일 오전 5시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사거리 교통 CCTV 철탑 위에 올라가 농성을 시작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철탑 위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철탑에 올라간 김씨는 삼성테크윈에서 노조를 설립하다 부당하게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3일부터 단식투쟁에 돌입했으며 단식 8일째인 이날 새벽 고소 작업차를 이용해 철탑에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삼성에 자신을 비롯한 해고 노동자들의 원직 복직과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투위 관계자는 “김씨가 정년이 한 달가량밖에 남지 않아 복직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날 시위를 벌인 것 같다”며 “김씨는 삼성에서 원직 복직 등 요구를 수용해야 철탑에서 내려오겠다며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현재 옷가지, 물과 함께 강제 집행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휘발유도 소지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씨는 철탑 위에서 해투위 소속 해고 노동자들의 부당 해고를 알리는 전단을 살포하고 ‘이재용을 구속하라’·‘원직복직 쟁취하자’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김씨를 비롯한 해투위 소속 해고 노동자들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생명 빌딩 앞에서 지난해 10월부터 복직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여왔다.

소방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 안전 매트를 설치하고 구급차 등 차량 6대를 배치했다.

한편 안전장비 설치 등으로 인해 뱅뱅사거리 방향에서 양재역 방향으로 우회전하는 강남역 사거리 1개 차로 통행이 차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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