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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외신들 일제히 대서특필한 '홍콩 시위'...“수년간 쌓인 분노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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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BBC 등 톱뉴스로 다뤄

“다양한 계층 참여한 최대 규모 시위”

리추밍 “이번 싸움 진다면 더 이상 홍콩 아냐”

9일 범죄자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법에 반대하는 시위에 100만 명이 넘는 홍콩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뉴욕타임스와 BBC 등 주요 언론이 이를 주요 뉴스로 다뤘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 시위는 1997년 영국령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래 최대 규모의 시위다. 영국 BBC는 자사 홈페이지 최상단에 올린 ‘범죄인 송환 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 대규모 시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시위대에는 사업가, 변호사부터 학생, 민주화 인사, 종교 단체에 이르는 광범위한 사람들을 포함됐다”며 특정 계층이 아닌 다양한 계층의 시민이 참여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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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홍콩 시위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BBC 홈페이지의 모습. [사진 BB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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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 또한 ‘세계’ 섹션의 최상단에 수십만명의 인파가 집결한 시위 사진을 내걸고 “이번 시위는 홍콩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시위 중 하나였다”며 “이 땅을 중국의 다른 지역과 차별화시켜온 ‘자유’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분노의 표현이었다”고 평가했다.

시위에는 1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인구가 700만을 조금 넘는 것을 고려하면 시민 7명 중 1명은 시위에 참여했다는 뜻이다. 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이유는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 때문이다. 홍콩 시민들은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기 위해 이 법을 악용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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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9일 홍콩 거리에서 거리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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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로는 범죄인 인도 법안이 시위의 방아쇠를 당긴 모양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수십 년 간 쌓인 반(反)중국 정서가 터지고 말았다는 것이 외신들의 시각이다. 5년 전 홍콩 시민들이 행정장관 선거의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며 벌인 ‘우산 혁명’이 실패로 돌아간 뒤 홍콩에 대한 중국의 내정 간섭이 더 심해졌고, 이에 따른 시민들의 반발은 예견된 결과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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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뉴욕타임스는 수많은 인파가 결집한 시위 사진을 국제 섹션 최상단에 내걸었다. [사진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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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우산 시위는 5년 전 시 주요 상권 몇 곳을 마비시켰지만, 정부의 양보를 끌어내진 못했다”며 “중국 공산당은 홍콩에 점차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해 왔고 홍콩 시민들은 이에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10일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 홈페이지에서는 홍콩 시위 관련 기사가 가장 많이 본 기사 1위와 3위에 올랐다. 홍콩 민주당 창립자이자 정치운동가인 마틴 리추밍(李柱銘)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우리가 이번 싸움에서 진다면 홍콩은 더 이상 홍콩이 아니라 중국의 또 다른 도시일 뿐”이라며 “정부가 우리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계속해서 억압한다면 7월 1일 더 큰 시위가 일어날 것”이라고 추가 시위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지유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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