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부경찰서는 10일 해경과 함께 제주~완도 해상에서 고유정의 전 남편 김모(36)씨 시신 수색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경찰은 인천 서구의 한 재활용품업체에서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 일부를 발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뼛조각에 대한 정밀 감식을 의뢰했지만 신원확인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뼛조각 크기가 3cm 이내로 작은데다 500도 이상 고열에서 소각돼 DNA가 나올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
그러나 경찰은 고유정이 범행 사흘 전인 지난달 22일 제주 시내 한 마트에서 흉기와 표백제, 베이킹파우더, 고무장갑 등 범행 및 증거인멸을 위한 도구를 미리 구입한 점, 휴대전화를 통해 '니코틴 치사량', '살인도구' 등을 수차례 검색한 점 등을 고려해 계획적인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해 고유정의 범행 동기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전 남편과의 결혼과 이혼, 재혼 등 가정사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7일 피해자 혈흔에 대한 국과수의 약독물 검사에서 '아무런 반응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범행 수법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경찰은 고유정의 신체 조건이 피해자를 제압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범행 전 약독물을 사용했을 것으로 봤지만 약독물 검사 결과는 달랐다. 고유정은 키 160cm, 몸무게 50kg 정도인 반면, 전 남편은 키 180cm, 몸무게 80kg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고유정의 압수품에서 채취한 혈흔에 대한 약독물 검사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재검사를 통해 약독물 사용 여부와 범행 수법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또 국과수와 경찰 내 혈흔 형태 분석 전문가 6명을 투입해 범행 장소에 남아있는 비산 혈흔 형태를 분석, 고유정이 피해자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른 정황을 찾았다. 고유정은 그간 "우발적으로 한 두 차례 흉기를 휘둘렀는데 남편이 죽어있었다"고 진술해왔다.
경찰은 압수품과 CC(폐쇄회로)TV 영상 등을 통해 확보한 증거만으로도 고유정에 대한 혐의 입증에 무리가 없다고 보고 오는 12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제주·완도 바다 등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sun90@newspim.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