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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곤충 키우고 싶은데 돈 없어 창업… 인내·시야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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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미래①]곤충사료기업 만든 고교생 공희준



“지금까지 곤충이 인간에게 해가 되는 ‘벌레’였다면 앞으로는 인간의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의미 자체를 바꿔놓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교육부 미래교육위원회의 ‘나우미래’ 영상 시리즈 1회 주인공인 곤충사료기업 칠명바이오 대표 공희준(17·사진)군의 포부다.

‘나와 우리의 미래, 지금(Now) 그리고 미래’라는 뜻의 나우미래는 교육부 미래교육위가 지난달부터 유튜브 채널 교육부TV에 순차적으로 올리고 있는 영상 시리즈다. 미래교육위는 위원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영상 시리즈를 통해 앞으로 맞이할 미래와 미래가 필요로 하는 인재, 꿈과 희망 등을 같이 생각해보자고 강조한다. 유튜브에 ‘교육부 나우미래’를 검색하면 재생목록을 볼 수 있다.




◆‘곤충 덕후’ 고교생이 창업한 이유는

전북 완주고 2학년에 재학 중인 공군은 ‘곤충을 키우고 싶었던 고등학생이 기업의 대표가 되기까지의 창업기와 앞으로의 소망’이라는 주제로 출연한 영상에서 창업을 한 계기와 느낀점 등을 밝혔다. 그는 “처음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돈”이라며 “곤충을 키우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공군은 “키우는 곤충이 많아지면서 용돈을 다 쏟아부어도 유지가 어려우니까 스트레스를 받아서 ‘에라, 모르겠다’라는 생각에 (기업을) 한 번 만들어 봤다”고 말했다.

공군은 이어 “점점 나만의 스타일, 방식대로 새로 나오는 것들을 조합해서 만들어 보고 개량해 나가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 달 용돈을 다 털어야 갈 수 있던 방탈출 카페를 그냥 가는 등 놀 때 확실히 놀 수 있는 점은 좋다”며 해맑게 웃어보였다. 물론 고교생 신분으로 한 창업에는 어려움도 뒤따랐다. 공군은 “내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 즉 집-학교-공장을 돌며 여러 일을 신경 쓰면 지쳐서 피곤하기도 하고 친구들과도 멀어지게 되더라”고 전했다.

세계일보

◆“창업 환경 바뀌어야… 재단 만들고파”

공군은 창업을 통해 배운 두 가지로 ‘인내’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꼽았다. 그는 “사업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다툴 일들이 많은데 대표니까 참아야할 때가 많았다”며 “경제적 관념이 생긴 건 물론 매몰 비용·기대 비용 등을 계산하는 데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에 비해 학생 신분으로 창업하기가 쉽지 않은 국내 상황은 개선돼야 한다고 공군은 강조했다. 그는 “스페인에서 개최된 한 전시회에 갔을 때 창업이 일상이 돼 있다는 점이 부러웠다”며 “실업계 학교만 봐도 우리나라에선 취업을 안정적으로 가는 반면 해외에서는 정말 특정 분야의 역량을 기르러 가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공군은 “청소년 때 창업으로 장관상까지 받은 사람은 쉽게 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관련 전형이 전국에 딱 두 군데밖에 없더라”며 “그래도 한국 대학에 들어가려는 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공부도 병행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공하면 청소년 창업 재단을 하나 만들고 싶다”고도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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