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조현민, 14개월만에 경영복귀…故조양호 유언대로 형제 간 화합 나서나(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현민, 14개월만에 한진칼 전무로 경영 복귀

"故조양호 유지 받들어 형제 간 화합 나설 것"

한진, 조현아 복귀 가능성에는 "정해진 것 없어"

대한항공 직원연대 "조 전무 복귀 이른 감 있어"

뉴시스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2019.05.08.(사진=한진그룹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약 14개월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조 전무의 경영 복귀는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형제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재계와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전무는 이날부터 서울 소공동 한진칼 사옥 사무실에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전무는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의 둘째 딸이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조 전무는 지난해 4월 갑질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이후 경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전무로 재직한 바 있다. 조 전무는 검찰로부터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다.

지난 2016년 진에어 부사장이 된 조 전 전무는 진에어의 호실적을 이끌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물컵 갑질' 논란이 불거지며 여론이 악화, 결국 경영 일선에서 사퇴했다. 경영 일선에 돌아온 조 전무는 한진그룹의 신사업 개발 및 그룹 사회공헌 등 그룹 마케팅 관련 업무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CMO(Chief Marketing Officer) 역할 담당을 맡는다.

한진그룹은 "조현민 한진칼 전무 및 정석기업 부사장은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강력한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화합을 토대로 그룹사의 경영에 나설 예정"이라며 "조현민 전무는 한진그룹에서의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사회공헌 활동 및 신사업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양호 전 회장은 생전 자신이 겪었던 형제 간 갈등을 우려한 듯, 유언으로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나가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태 회장도 최근 대한항공 기자간담회에서 "(조양호 전 회장은)평소에 가족 간 화합을 통해 회사를 지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항상 말씀하셨다"고 말한 바 있다.

조현민 전무의 경영복귀에 따라 한진가 3세의 형제경영이 실현되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도 타진되고 있다. 조양호 전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부사장은 2014년 '땅콩회항' 논란 전까지는 그룹의 호텔 부문을 총괄해왔다.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본부에서 경영 수업을 시작해 대한항공 호텔기판사업본부, 기내식사업본부를 거쳤으며 칼호텔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이후 대한항공의 호텔사업본부 본부장, 한진관광 대표이사를 거쳐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호텔사업부문 총괄부사장으로 호텔과 관련된 서비스 사업을 책임졌다

조 전 부사장은 2018년 당시 칼호텔네트워크 대표로 복귀했지만 같은해 4월 조현민 전무가 사퇴하면서 다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조현민 전무가 경영 일선에 돌아오면서, 일각에서는 향후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도 타진되고 있다. 다만 한진그룹 측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 "정해진 것은 없다"고만 답변했다.

조 전무의 복귀를 놓고 과거 조현민 전무의 경영 사퇴를 촉구했던 일부 노조에서는 향후 조 전무의 행보를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직원연대 관계자는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 2개월만에 조현민 전무가 전격적으로 경영에 복귀하는 것에 대해 조금 이른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며 "경영진들이 대한항공의 위상 복구와 직원의 권익 등을 위해 제대로 활동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keg@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