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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수주 불안한데…조선소는 이번주도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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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현대重 노조 파업 한달째 지속…파업 3달 이상 장기화 시 생산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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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3일 오전 현대중공업 울산공장 민주광장에서 파업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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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의 파업이 장기화 추세에 접어든다. 회사 물적 분할 반대 투쟁이 한 달째 접어들고 있는 것. 조선소의 정상적 운영이 힘든 가운데, 부활 분위기가 역력했던 조선 시황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날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4일까지 하루 4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파업이 한 달째 지속되는 셈이다. 노조는 물적분할에 반대하며 지난달 16일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주말을 제외하고 연일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임시주총에서 법인분할 안건이 통과된 직후인 지난 3일에는 전면파업을 벌이는 등 전면파업과 부분파업을 병행하고 있다.

투쟁 장기화에 대비한다는 것이 노조 각오다. 조합원들의 피로를 감안해 장기 파업에서 투쟁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부분파업을 병행한다는 것이 노조 방침으로 전해진다.

분할 무효화를 발판으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저지한다는 것이 노조 투쟁의 목적이다. 노조는 이번 주 분할을 승인한 임시주총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예정이다.

대우조선 노조도 오는 14일까지 현대중공업 사측의 현장실사가 예정된 옥포조선소를 봉쇄한 상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실사단이 공권력을 통해 옥포조선소 진입을 시도하면 즉각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공언했다.

지금까지 파업으로 당장 조선소 생산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진 수준은 아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건조 기간이 긴 선박 특성상, 한 달 정도의 파업은 작업 순서 조정 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2~3달 이상으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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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이 한 달째 접어든 가운데, 부활한 듯 보인 조선 시황에도 심상치 않은 신호가 잡힌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769만CGT로 지난해보다 37% 감소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수주실적이 저조하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올해 1~5월 수주는 25억달러. 이미 한 해의 절반 가량이 지나갔지만, 현재까지 수주 성적은 회사 올해 수주목표(159억달러)의 15.7%에 그친다. 하반기 LNG(액화천연가스)선 수주물량이 늘어날 수 있지만, 앞으로의 시황을 장담할 수는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조 목적이 사측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분할 무효인 만큼 파업은 한 달 이상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파업 장기화와 시황 부진 지속이 맞물리는 상황이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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