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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천안함 추모’ 티셔츠 팔아 1000만원 기부한 고3 김윤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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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충북 옥천고 3학년 김윤수(왼쪽)군이 10일 충남 계룡대 충무실에서 심승섭 해군참모총장과 함께 자신이 제작ㆍ판매한 천안함 추모 티셔츠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군은 이 티셔츠 판매 수익금 중 1,000만원을 천안함 재단에 기부했다. 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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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추모’ 티셔츠를 제작ㆍ판매한 수익금 1,000만원을 기부한 고3 김윤수(18)군이 화제다.

10일 해군에 따르면 충북 옥천고 3학년 재학 중인 김군은 천안함 용사 유족 등을 위해 써달라며 해군 ‘바다사랑 장학재단’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이어 계룡대 해군본부를 방문,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에게 기부증서와 함께 천안함 추모 티셔츠 80장을 전달했다. 1장은 액자에 담아 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 표지석 옆에 전시하기로 했다. 그는 이날 오전엔 천안함 46용사 묘역에 들러 헌화하고 참배했다.

김군의 천안함 유족에 대한 애도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됐다. 매년 천안함 피역일과 현충일마다 대전현충원의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추모해오던 김군은 2017년 현충일에 천안함 전사자들의 어린 유가족들을 본 뒤 도움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생각 끝에 김군은 ‘천안함 추모’ 티셔츠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1년 여 판매 끝에 생긴 첫 수익금 100만원은 지난해 6월 천안함 재단에 익명으로 기부했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재단에 성금을 기부했다. 뒤늦게 선행이 알려져 올 3월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 수호의 날’ 행사의 공동 사회자로 행사 진행을 맡기도 했다.

김군은 지난달 27일 열렸던 고(故) 최종근 하사 안장식 당시 대전현충원에 자필로 작성한 손편지와 100만원을 익명으로 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 최 하사는 지난달 24일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입항 행사 중 함 선수 쪽 갑판에서 홋줄(정박용 밧줄)이 끊어지는 사고로 숨졌다.

김군은 “천안함 46용사들이 목숨 바쳐 대한민국을 지켰으니, 그들의 명예를 지키는 것은 우리 국민이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했다”며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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