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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종합] 제주 고유정 前 남편 혈흔서 수면제 성분 '졸피뎀'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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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핌] 노해철 기자 =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의 피해자 혈흔에서 수면제 일종인 졸피뎀이 검출됐다. 그동안 의문으로 남았던 피의자 고유정(36)의 범행수법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10일 고유정의 차량에서 채취한 피해자 혈흔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재분석한 결과 수면제 성분 중 하나인 졸피뎀이 검출됐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유정이 제주에 내려오기 전날인 지난달 17일 충북의 한 병원에서 졸피뎀 성분이 포함된 수면제를 처방 받고 인근 약국에서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유정은 경찰에서 "감기 증세가 있어 약을 처방받았다"고 진술했지만 약을 정확히 어디에 사용했는지 등에 대해선 설명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제주=뉴스핌] 이형석 기자 = 6일 오후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이 조사를 받고 있는 제주 제주시 동부경찰서. 2019.06.06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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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7일 피해자 혈흔에 대한 국과수의 1차 약독물 검사에서 '아무런 반응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범행 수법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

경찰은 고유정의 신체 조건을 고려할 때 전 남편을 제압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범행 전 약독물을 사용했을 것으로 봤지만 약독물 검사 결과는 달랐던 것이다. 고유정은 키 160cm, 몸무게 50kg 정도인 반면, 전 남편은 키 180cm, 몸무게 80kg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채취된 피해자 혈흔의 양이 적다는 점에서 재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고유정이 약물을 통해 피해자를 저항 불가능한 상태로 만든 뒤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확보한 증거 등을 토대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12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제주·완도 바다 등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sun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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