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동급생들에게 집단폭행과 유사강간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이 같은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받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의 동생이 동급생들에게 집단폭행과 유사강간에 시달렸다는 글이 올라왔다.

경찰 마크.｜경향신문 자료사진

자신을 피해자의 누나라고 밝힌 게시자는 “동생인 ㄱ군에게 술·담배심부름을 시켰고, 술을 먹인 뒤 발가락에 휴지를 꽂고 불을 붙여 발등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며 “단체 대화방에서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동생에게 유사강간행위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10일 현재 이 글은 3만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피해자인 ㄱ군은 현재 오토바이 사고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ㄱ군의 누나는 최근 가해학생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고소장을 제천경찰서에 제출했다.

경찰은 이 고소장 내용을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ㄱ군이 많이 다친 상태여서 현재 피해자 조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리 고소한 누나를 상대로 조사를 하고 있고, 가해자들도 조만간 불러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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