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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조현민 한진칼 전무로 복귀… 한진家 상속 지분 정리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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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개발·사회공헌 전담


파이낸셜뉴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사진)가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이른바 '물컵 갑질'로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지 약 14개월 만이다. 한진그룹 측은 조 전 전무가 고 조양호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형제 간 화합을 토대로 그룹사의 경영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진 상속 지분 정리 끝?

한진그룹은 10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조 전무는 경영에서 손을 떼기 전까지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전무로 일했다. 앞으론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을 맡아 한진그룹 사회공헌 활동과 신사업 개발을 전담한다. 조 전무는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로 조원태 회장의 동생이다. 이번 경영 복귀는 형제 간 화합을 강조해 온 부친의 뜻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칼은 조원태 회장과 석태수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고 있다. 정석기업은 고 조양호 전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원종승 사장이 대표다. 앞서 조 전무는 물컵 갑질로 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검찰은 조 전무의 폭행 혐의는 '공소권 없음', 특수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했다. 이에 따라 조 전무의 경영 복귀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한진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 전무의 경영 복귀로 그룹 내 불거졌던 형제 간 갈등이 해소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3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기자간담회에서 부친의 지분 상속과 관련 "가족들과도 지금 많이 협의하고 있고, 합의가 완료됐다고 말씀은 못 드리지만 지금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재계에선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에 대응하기 위해 삼남매가 합심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입한 KCGI는 현재 15.98%를 보유하고 있다. 고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과 2% 차이도 나지 않는다. KCGI는 지난 4일 경영권 분쟁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법원에 회계장부 열람을 신청하기도 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조현민 전무의 복귀로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을 일으켰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역시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다만 한진그룹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 없어 드릴 수 있는 답변이 없다"고 말했다. 재계에선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는 남아 있는 재판 결과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땅콩회항 이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지난해 3월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조현민 전무의 물컵 갑질로 인해 한 달 만에 복귀가 없던 일로 됐다. 현재 조 전 부사장은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함께 관세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오는 13일 두 사람에 대한 선고공판이 열린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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