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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김해 골든루트산단 곳곳 지반 침하…원인 놓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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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사 40∼50㎝ 침하 대책 호소, 산단공 "연약지반 공지했다"

시, 피해조사·대책 강구…전문기관 의뢰 침하원인 규명해야

연합뉴스

푹 꺼진 지반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10일 경남 김해 골든루트 산업단지 입주업체 관계자가 곳곳에서 심한 지반 침하가 발생한 현장을 가리키고 있다. 이 산단을 조성한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입주업체는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2019.6.10 b940512@yna.co.kr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경남 김해 골든루트 산업단지 입주업체 곳곳에서 심한 지반 침하가 발생, 산단을 조성한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업체 간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10일 김해시와 골든루트산단경영자협의회 등에 따르면 산단에 입주한 117개사 가운데 40개사 공장 부지 곳곳이 40∼50㎝가량 내려앉아 기업주와 종업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2014년 말 준공된 산단에 입주한 업체들은 공장 마당 부분에 주로 침하가 발생하자 많게는 수천만원을 들여 보수공사를 했지만, 침하가 계속 이어지자 산단경영자협의회 등을 통해 대책을 호소하고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거론하고 있다.

그런데 산단을 조성한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은 애초 업체들에 분양공고를 할 때 연약지반임을 공지하고 시멘트를 주입하거나 파일을 박는 등 개량공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반박했다.

산단공은 입주업체들이 공장을 지을 때는 파일을 박는 등 지반개량공사를 했지만, 마당 등에는 파일 작업을 하지 않아 부동침하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단공은 또 분양 당시 지반조사보고서 등 서류 확인을 마쳤다는 '종람확인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공장 지반 침하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10일 경남 김해 골든루트 산업단지 입주업체 곳곳에 심한 지반 침하가 발생, 일부 시설이 돌출돼 있다. 2019.6.10 b940512@yna.co.kr



이 같은 공방 속에 지반 침하가 계속되자 김해시도 나서 산단공에 공문을 보내 산단 준공 후 지반 침하로 피해를 본 업체에 보수비를 지원하는 등 배상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시는 또 산단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침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김해을) 국회의원도 지난주 산단공과 시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연 데 이어 이날 현장을 찾아 피해 조사를 벌였다.

산단공 측은 "산단경영자협의회와 산단공, 시 등 3자가 협의해 전문기관에 의뢰해 지반 침하 원인을 규명하는 게 우선"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산단공에 책임이 있다면 회피하지 않을 것이며, 공장부지를 분양받은 업체에 책임이 있다면 그에 따라 처리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2007년 7월 152만4천154㎡에 5천723억원을 들여 골든루트 산업단지를 착공, 2014년 12월 완공했다.

b94051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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