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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45세 주부 소리꾼 4전5기 끝 명창…전주대사습 판소리 장원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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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림하겠다'는 남편 외조에 "든든하고 고마워" 울컥

연합뉴스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 최영인씨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전주대사습놀이에 5번째 도전해 드디어 장원을 차지했습니다. 큰 소리꾼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경연에서 최영인(45)씨가 장원을 차지, 대통령상과 함께 상금 5천만원을 거머쥐었다.

최씨는 10일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 판소리 명창부 경연에서 '흥보가' 중 흥보가 놀부에게 매맞는 대목을 구성지게 불러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남원의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소리 공부를 시작한 그는 고등학교 때 흥보가로 군산 지역에서 열린 판소리 대회에 참가해 장원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최씨는 "어려서부터 익힌 흥보가로 고등학교 때부터 여러 대회에서 입상했는데 오늘 (흥보가로) 전주대사습놀이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이상하게도 오래전부터 판소리 다섯 바탕중에서 유달리 흥보가에 애착이 갔다"고 말했다.

성인이 되어서는 전북도립국악원과 전주시립국악원에서 수석 단원을 맡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최씨는 여러 여성 명창과 다르지 않게 결혼과 출산을 겪으면서 판소리의 꿈을 잠시 접어야 했다.

다시 판소리 공부를 시작해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남편의 든든한 지원과 자녀들의 응원이 있었다.

최씨는 "전주대사습놀이에 5번 도전했는데, 차상(2등)만 2번 받아 늘 장원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며 "고배를 마실 때마다 남편은 '내가 1년 더 살림하겠다'라고 말하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가족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하면서 울컥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몸담은 익산 국악예술단 '소리연'에서 심청가도 배울 예정이다.

최씨는 "2017년에 국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소리연을 창단했다"며 "이곳에서 심청가 완창을 목표로 소리 공부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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