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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中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면담은 매우 정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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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중국 화웨이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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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중국 정부가 최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한국 기업들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을 불러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면 보복을 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을 사실상 인정했다.

10일 중국 환추왕에 따르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당국이 외국 기업들을 불러 경고했다는 보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인 상황은 알지 못하지만 주관 부처가 중국에서 경영하는 외국 기업을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겅 대변인은 “대외 개방의 문은 점점 더 열릴 것”이라며 “우리는 투자환경 개선을 통해 외국 기업에 더 유리하고 우호적인 경영환경을 마련해 주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겅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외국 기업들을 불러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4~5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MS), 핀란드 노키아 등 업체 관계자를 대거 불러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과 거래금지 조치에 협조할 경우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미국을 제외한 제3국 기업에 대해서는 현재대로 중국 기업에 대한 공급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경우 불이익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화웨이 사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어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화웨이와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글로벌 기업 관계자를 직접 불러 강한 경고를 전달한 것은 이들 기업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고 함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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