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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광주, 쓰레기 대란 사태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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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열병합발전소 2년째 ‘스톱’ / 광주 가연성 폐기물 처리 길 막혀 / 양과동 매립장 반입량 2배 급증 / 처리비용 폭증… 해법 찾기 비상

광주에서 나온 고형폐기물 연료(SRF)를 공급받기로 한 전남 나주 열병합발전소의 가동이 2년째 멈추면서 광주시의 쓰레기 대란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SRF 시설 사업자인 청정빛고을은 2016년 광주시 남구 양과동에 947억원을 들여 가연성 폐기물 연료화 시설을 준공했다. 청정빛고을은 나주 열병합발전소 사업자인 한국지역난방공사와 광주에서 만든 SRF를 1t당 1만8000원에 전량(하루 300t) 판매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세계일보

가연성 쓰레기를 처리하는 광주 양과동 시설. 광주시 제공


협약에 따라 청정빛고을은 2017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가동을 멈춘 2018년 1월까지 모두 8만5000여t을 나주 열병합발전소에 공급했다.

하지만 나주 열병합발전소가 2017년 말 시험가동 과정에서 주민 반발에 부딪혀 가동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광주 SRF 생산시설의 가동도 중단됐다.

광주에서 배출되는 가연성 쓰레기는 2017년부터 종량제 봉투에 담긴 것을 제외하고 모두 광주 양과동 SRF 시설에서 고형연료로 전환됐다. 하지만 나주 열병합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더 이상 광주지역의 가연성 쓰레기 처리를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결국 광주시는 가연성 쓰레기를 양과동 위생매립장에 매립하기로 결정했다. 양과동 매립장의 매립량이 평소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사실상 쓰레기 대란을 맞고 있다.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의 매립량은 SFR 시설을 가동하던 2017년 하루 평균 324t에서 가동이 중단된 2018년에는 하루 평균 648t으로 2배 늘었다.

문제는 양과동 매립장의 매립량이 늘어나면서 사용 연한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이다. 광주시는 매립 중인 2-1단계의 사용 연한이 애초 예정된 2029년에서 SRF의 나주 반입 중단으로 7년가량 줄어들어 2-2단계 매립을 앞당기기로 했다.

SFR 시설 가동 중단으로 가연성 폐기물 처리비용이 급격히 상승해 폐기물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나주 열병합발전소 유해성 검증을 위한 환경 영향조사를 하는 등 민관거버넌스가 하루빨리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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