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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또 한 번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와 관련한 언론의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삼성은 10일 저녁 보도 참고자료에서 “한 방송이 지난해 5월5일 회의에서 증거를 없애기로 결정한 후 5월10일 해당 내용을 최고 경영진에 보고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로 보도했다”며 “하지만 이날 회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판매 현황과 의약품 개발 같은 두 회사의 중장기 사업 추진 내용 등을 논의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증거 인멸이나 회계 이슈를 논의한 회의가 전혀 아니었음에도 사실 검증 없이 의혹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삼성은 그러면서 “이런 보도들로 인해 회사와 투자자에게 큰 피해가 우려되고 경영에도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유죄의 심증을 굳히게 하는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삼성의 이 같은 입장은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다. 검찰이 11일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의 정현호 사장에 대해 소환 통보를 한 가운데 확인되지 않은 보도가 진실 규명에 방해가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무리한 보도로 인한 평판과 여론 악화는 물론 투자자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는 사태에 대해 방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여론몰이 형태로 보도가 흘러가면서 경영활동에 지장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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