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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11일 오전 인양 개시…해양심판원, 바이킹 시긴호 조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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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10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아래에서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위한 와이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헝가리 당국은 11일(현지시간) 오전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개시할 예정이다. 당초 이르면 10일 오후 개시도 예상됐으나 전날 본 와이어(쇠줄) 작업을 완료하지 못하면서 일정이 순연됐다.

인양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허블레아니호 추돌 이후에도 상업운행 중인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가 조만간 부다페스트로 돌아올 예정이다. 현재 헝가리 당국과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우리 해양안전심판원이 바이킹 시긴호에 진입해 관련 조사를 벌일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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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쇠줄 하나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긴급구조대장 송순근 대령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까지 본 와이어 3개가 선체 아래로 통과했고 나머지 1개는 오늘 중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인양은 내일 오전 중 가능할 것이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남은 한 개는 선수에서 두 번째 위치에 걸 예정인 본 와이어다. 송 대령은 “단단한 강바닥에 막혀 본 와이어가 잘 들어가지 않는 데다 헝가리 측 잠수부 1명이 한 시간씩 작업하는 방식이라 지연됐다”며 “최악의 경우 선체를 살짝 들어서라도 작업 마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 와이어는 22㎜ 와이어 6개 묶음으로 이뤄져 있다. 이 본 와이어 4개를 허블레아니호 선체 아래 미리 계산된 지점으로 지나게 한 다음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에 연결하는 게 준비 작업의 마지막 단계다.

인양 시 허블레아니호는 갑판과 수면이 수평이 된 상태로 물 위로 떠오를 예정이다. 현재 좌현으로 기운 채 가라앉아 있는 선체를 인양 중 바로잡는다는 게 헝가리 당국 측 계획이다. 송 대령은 “선체는 절대 급히 올리지 않고 5㎝ 단위로 인양한다”며 “선체 균형을 계속 확인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올 땐 반듯한 모습이 되게 할 것”라고 말했다. 인양 중 실종자 수색 작업을 원활히 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남은 한국인 실종자는 7명이다. 사고 희생자 4명의 유골 이날 오전 국내로 운구됐다. 사고 생존자 2명도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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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현장 앞 추모공간에는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부다페스트=뉴시스


◆바이킹 시긴호 추가 조사?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한 바이킹 시긴호는 9일 오후 슬로바키아를 출발해 10∼11일 사고 현장인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진 정부합동신속대응팀장은 이와 관련 “우리 해양안전심판원이 해상 안전 관련에 한해 헝가리 당국과 바이킹 시긴호에 들어가서 조사하는 게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확한 일정은 미정이다. 해양안전심판원 조사는 국제해상인명안전협약에 따라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목적으로 이뤄지는 활동이다. 헝가리 당국의 사법 절차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 다만 이 활동으로 규명되는 사고 원인이 헝가리 측 수사에 영향은 줄 수 있다.

최근 수사당국의 바이킹 시긴호에 대한 적극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는 중이다. 허블레아니호 측 변호사가 추가 현장조사를 요구한 데다 일부 현지 언론은 바이킹 시긴호를 보유한 스위스 선사가 헝가리 정부와 유착됐다는 의혹도 보도했다. 바이킹 시긴호가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으면서 생긴 사고 흔적을 최근 말끔하게 도색한 사실도 확인돼 증거 인멸 의혹이 불거졌다.

부다페스트=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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