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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유람선 침몰' 희생자 4명 유해 국내로… 오늘부터 본격 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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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서 火葬 후 유족들 품으로… 서울·안양·대전 등서 장례식

지난달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로 숨진 희생자 4명의 유해가 10일 한국으로 돌아와 각자의 빈소에 안치됐다. 사고 발생 11일 만이며, 확인된 사망자 19명 가운데 첫 귀국이다. 유해는 현지에서 화장(火葬)을 거친 뒤 유족들 품에 안겨 돌아왔다.

이날 밤 9시쯤, 부부 동반 여행을 갔다가 혼자 숨진 남편 석모(72)씨의 서울 강남구 A대학병원 빈소에서는 석씨 손자가 자동차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조문객으로 붐볐지만, 남편과 함께 강에 빠졌다가 홀로 구조된 아내는 빈소에 없었다. 유족은 "더 나이가 들면 장시간 비행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보내 드린 마지막 여행이었다"며 침통해 했다. 석씨 영정 옆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보낸 조기(弔旗)가 서 있었다. 영정 속 석씨는 무표정했다.

조선일보

10일(현지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 정박한 바지선에서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위한 와이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 정부 신속대응팀은 강철 와이어로 선체를 묶는 작업을 이날 마치고 11일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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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부부가 함께 숨진 최모(64)·김모(58)씨의 경기 안양 빈소도 복도에 신발을 벗어두고 조문해야 할 정도로 붐볐다. 한 조문객은 "고인들과 막역한 사이였다"며 "빈소가 차려졌단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왔다"고 했다. 대전에서도 공무원 남편과 퇴직 기념 여행을 떠났다 혼자 숨진 김모(60)씨의 빈소가 이날 차려졌다.

현지에선 한국·헝가리 공동 구조팀이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11일(현지 시각) 인양한다고 이날 밝혔다. 선체를 들어 올리기 위한 강철 와이어 4가닥을 선체에 묶는 마지막 준비 작업이 이날 끝났다.

구조팀은 선체가 수면 위로 올라와 내부의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바지선에 올려놓기 전에 먼저 구조대원들이 선실로 들어가 시신을 수습할 계획이다. 인양 작업 시 인근 지역은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금지되지만, 피해자 가족 중 원하는 이들은 인양 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대전=우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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