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고조된 미·중 두 나라 간 기술 갈등 와중에 우리 기업들이 양자택일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최근 화웨이가 삼성과 SK에 반도체 수출을 더 늘려달라고 요청했지만, 민감한 상황 속에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 화웨이는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공급을 늘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앞서 메모리 반도체 생산 세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 사가 트럼프 행정부 방침을 따라 화웨이 수출을 중단해 물량이 부족해진 겁니다.
하지만 삼성과 SK 하이닉스 모두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도체 전문 애널리스트 : 화웨이가 우리 국내 메모리 업체들에도 조금 공급을 요청했는데, 둘 다 약간 '홀드' 해놓고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수출을 늘릴 기회지만, 미국의 눈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특히 다음 행보가 미국의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까지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일 수 있다는 게 한국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입니다.
삼성전자는 매출의 18%, SK 하이닉스는 39%가 중국에서 나오는데, 이 가운데 가장 큰 손인 고객이 바로 화웨이입니다.
두 기업은 중국 현지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 공장도 갖고 있어 자칫 제2의 사드 보복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기업으로서는 신중한 대응으로 최대한 시간을 벌면서 미·중 분쟁이 타협점을 찾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답답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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