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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파업동력 상실한 르노삼성…교섭일은 여전히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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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명 중 6명 정상 출근…생산직 교육후 라인 투입

- “바뀐 업무에 생산량은 저조하지만 의지는 충만”

- 노조는 ‘둘레길 파업’ 진행…가동률 저하에 의미

- 노사, 비공식 실무 논의 중…주문량 부담은 커져

헤럴드경제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엔진공장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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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사상 첫 전면 파업이란 초강수를 꺼내든 가운데 파업 동력을 상실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노사는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일에 대한 일정 조율을 진행 중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10일 부산공장 임직원 총 2252명 중 1472명이 출근했다고 11일 밝혔다.

주간 출근율 72%(1429명 1029명)를 고려하면 10명 중 6명(65.4%)이 정상 출근한 셈이다. 강성 노조 집행부의 노선에서 이탈하는 조합원은 꾸준히 늘고 있다.

전날 오후 기준 조합원 기준 총 1843명 중 1144명이 파업에 불참했다. 주ㆍ야 통합 파업 미참여율은 62.1%로 나타났다.

정상 출근자 가운데 생산직은 약 900명 수준이다. 르노삼성차는 부산공장 라인 정상화를 위해 이들을 당일 재교육해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미숙한 인력이 라인에 배치되면서 생산량은 저조한 상황이다. 관련 업무가 바뀐 인력이 해당 업무에 익숙해질 때까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 관계는 “현재 하루 생산량을 집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안정한 상태지만 업무에 임하는 직원들의 의욕은 충만하다”며 “가동률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며 직원들의 의지가 중요한 만큼 생산량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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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에서 노조원들이 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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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의 노력과 임직원들의 의지와 달리 노조는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며 공장의 정상적인 운영을 어렵게 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부산공장을 돌며 가두시위를 하는 ‘둘레길 파업’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실제 참여하는 조합원은 약 30%에 불과하다.

르노삼성 측은 조합원 출근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집행부의 차등 대우 때문이다. 앞서 집행부는 노조원들의 파업 참여도에 따른 임금을 달리 지급해야 한다는 요구안을 임단협 과정에 포함해 논란을 낳았다.

구조조정에 내몰린 260여 곳의 협력업체와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의 수출물량 배정에서 부산공장이 배제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1년에 걸친 임단협 협상에 따른 피로감과 8개월째 이어지는 파업에 대한 반발감도 작용했다.

여전히 앞길은 험난하다. 노사가 다음 교섭일조차 잡고 있지 못해서다. ‘무노동ㆍ무임금 원칙’에 어긋나는 노조원ㆍ비노조원 타결금 차등 지급과 파업 기간 임금 보전 등 노조의 요구안에도 사측이 선을 긋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교섭 일정 조율을 위한 실무 논의를 비공식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사전계약을 시작한 뉴 QM6 LPe 모델의 주문이 들어오기 전에 생산라인을 정비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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