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LG화학 초기 일부 ESS 배터리에서 제조결함 발견…"개선조치 완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17년 제품에서 결함 확인…화재 직접원인 아니지만 영향 줘

향후 피해 보상 절차 시 책임 소재 놓고 법적 다툼 불가피

뉴시스

【세종=뉴시스】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시험실증 사진.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LG화학이 만든 일부 배터리 셀(배터리 최소 단위)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제조결함이 발견돼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이 예상된다.

정부는 ESS 화재의 원인으로 배터리를 운용하기 위한 주변 시스템과 안전장치, 운영환경 등의 문제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배터리 결함 자체도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간접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LG화학이 만든 일부 배터리 셀에서 극판접힘, 절단불량, 활물질 코팅 불량 등이 나타났다.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는 극판접힘과 절단불량을 모사한 셀을 제작해 충·방전 반복시험을 180회 이상 수행한 결과 발화로 이어질 수 있는 셀 내부의 단락(전기 양단이 접촉해 과다한 전류가 흐르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제조결함이 있는 배터리가 가혹한 조건에서 장기간 사용되면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배터리 결함으로 인한 화재 실험에서 실제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배터리 셀 결함은 ESS 화재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관계 요인'이라는 것이다.

최윤석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는 "셀 결함이 곧장 화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셀 결함은 내부 단락의 관계요인으로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간접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결함이 확인된 LG화학 배터리 셀은 2017년 초기 제품이다. LG화학 측은 독자적으로 안전에 영향을 줄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이미 개선 조치를 끝내 현재는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해명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일부 결함이 발생한 적 있으나 공정 및 설계 개선, 검사 공정 등을 강화해 개선 조치를 끝냈고 이를 조사위와도 공유했다"며 선제적 안전관리 차원에서 자사 배터리셀이 쓰인 모든 사업장을 점검해 잠재불량군을 선별교체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셀이 올해 8월부터 안전관리 의무 대상으로 지정되는 만큼 모든 안전사항을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배터리 제조결함이 확인된 만큼 LG화학은 삼성SDI와 달리 사고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부도 ESS 화재에 대해 (배터리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 전체적으로는 배터리 제조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배터리에 들어가는 부품을 제조하는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부품 제조사가, 배터리시스템 설계 과정의 문제라면 SI(시스템 통합)업체에 책임이 있으며, 개별 기업끼리 법적 분쟁을 통해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고 했다.

박정욱 산업부 제품안전정책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ESS 사고원인 조사 결과 및 안전강화 대책 발표' 브리핑에서 "배터리 시스템 전체는 어쨌든 배터리 제조사가 총괄적인 책임을 져야 된다"며 "구성품에 문제가 있으면 그 업체에 1차적인 책임이 있을 것이고, 종합적으로는 배터리 제조사의 배터리 시스템화 과정에서 미흡한 점 등이 발견되면 배터리 제조사가 일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법령이나 규정을 위반한 것이면 정부가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이건) 그런 사항은 아니다"며 "개별 기업의 약관상 위반 문제가 있다면 각 사업자간 법적 다툼을 통해 책임 소재를 해결해야 한다"고 보충했다.

업계에서는 직접적인 원인을 밝히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위원회가 사고 원인을 명확히 밝히지 못하면서 불확실성이 전부 해소되지 않았다"며 "향후 피해 보상 절차 시 법적 다툼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kje1321@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