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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LG전자, 중국에 한국영업본부 투입했지만…매출 하락세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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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LG전자 중국 매출 추이. 그래픽=강기영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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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LG전자의 중국 시장 매출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중국 시장을 한국영업본부가 직접 담당하도록 하는 극약처방까지 내렸지만 효과가 없는 모습이다.

11일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매출은 2조3677억원으로 지난 2010년(4조6408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났다.

LG전자의 중국 시장 부진은 지난해뿐만이 아니다. 2014년 3조5183억원, 2015년 3조2606억원, 2016년 2조7676억원, 2017년 2조5463억원으로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부진은 이어졌다. LG전자의 올해 1분기 중국 매출은 598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6272억원)보다 4.6% 하락했다.

LG전자는 중국 시장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2017년 말 중국 법인을 한국영업본부 산하에 두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한국영업본부는 국내 시장에서 최근 몇 년간 급격한 성장세를 자랑하며 LG전자의 실적을 견인해왔다. LG전자 국내 매출은 2016년 14조5930억원에서 2017년 20조2609억원으로 급성장했고 지난해에도 22조3800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전자가 중국 법인을 한국영업본부 산하로 이관한 것은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중국으로 이식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중국 매출은 한국영업본부까지 투입된 상황에서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LG전자를 괴롭히고 있다.

LG전자의 중국 부진은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더욱 커 보인다.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2016년 32조497억원 2017년 45조7477억원, 지난해 54조7796억원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중국 시장 고전 이유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특히 LG전자에서 캐쉬카우 역할을 하는 TV가 중국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다. LG전자의 지난해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생활가전(H&A사업본부)과 TV(HE사업본부)의 실적이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유럽, 중남미 등은 오히려 TV 판매량이 월등히 앞선다.

반면 중국에서는 TV 매출(3550억원)이 생활가전 매출(8971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LG전자가 앞세우고 있는 올레드(OLED) TV가 중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해 중국 전체 TV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OLED TV 판매량은 오히려 4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도 7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OLED 패널은 현재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지만 OLED TV 제조업체는 LG전자를 비롯해 15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중국 업체다. 중국 OLED TV 시장의 성장 과실을 LG전자가 아닌 중국 업체들이 가져가는 셈이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중국에서의 부진을 쉽게 털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업체들의 OLED TV 공세가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LG전자 TV 사업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공급이 늘어날수록 중국 업체들의 OLED TV 생산량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면서 “중국 업체들이 가격 공세로 LG전자의 TV 사업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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