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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한국 조선업계가 3개월 만에 중국을 제치고 전세계 선박 수주 1위를 탈환했다.

11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5월 한국 조선사들이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06만CGT(34척) 중 64만CGT(16척) 60%를 수주하며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중국은 27만CGT(8척) 26% 수주에 그쳤다. 일본이 6만CGT(3척)를 수주하며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올해 1~5월 누계 수주 실적은 중국이 406만CGT(166척) 43%로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 283만CGT(63척) 30%, 이탈리아 111만CGT(14척) 12%, 일본 86만CGT(46척) 9% 순이다.

올해 전세계 발주량은 전년대비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1~5월 누계 발주량은 지난해 발주량(1522만CGT)의 3분의 2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3년간 1~5월 누계 선박 발주량은 2017년 904만CGT, 2018년 1522만CGT, 2019년 941만CGT를 기록했다. 5월 전세계 발주량 역시 지난달 144만CGT(49척)에 비해 26% 감소했다.

올해 1~5월 누계 발주량을 선종별로 살펴보면, LNG운반선(14만㎥ 이상)은 181만CGT(21척)를 나타내며 지난해(182만CGT, 21척) 수준만큼의 발주가 이어졌으나, 컨테이너선(1만2000TEU 이상) 발주는 지난해(90만CGT, 16척) 같은 기간의 3분의 2 수준인 57만CGT(10척)를 나타냈다.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선종은 초대형 유조선(VLCC)과 벌크선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7만CGT(73%↓), 96만CGT(51%↓) 감소한 43만CGT(10척)와 92만CGT(27척)를 기록했다.

올해 5월말 전세계 수주잔량은 4월말 대비 138만CGT 감소한 8047만CGT를 나타냈다. 지난달과 비교해 한국은 비슷한 수준(5000CGT 감소)을 유지한 반면, 중국은 64만CGT, 일본 56만CGT 각각 감소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947만CGT(37%)에 이어, 한국 2112만CGT(26%), 일본 1409만CGT(18%) 순이다.

새로 건조한 배 가격을 나타내는 5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과 동일한 131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종별로는 유조선(VLCC)은 지난달과 동일한 9300만달러를,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은 지난달 보다 50만 달러 떨어진 1억1150만 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LNG운반선은 지난달 보다 50만 달러 상승한 1억855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2월 최저점(1억 8000만 달러)을 보인 후 지속 상승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