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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LNG 덕에···韓조선, 석달만에 수주 1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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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선박 발주량 60% 따내

中, 26% 그치며 정상서 밀려

서울경제


조선산업 빅딜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어수선한 가운데도 한국 조선업이 지난달 중국을 제치고 수주량 세계 1위를 탈환했다. 전 세계 발주량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서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11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조선사들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106만CGT·34척)의 60%인 64만CGT(16척)를 수주했다. 27만CGT(8척·26%)를 수주하는 데 그친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중국이 한국을 제치고 수주량 1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지난달 6만CGT(3척)를 수주하는 데 머물렀다.

한국의 1위 탈환은 전 세계 선박 전체 발주량이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주력 선종인 LNG 운반선의 발주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 힘입은 것이다. 올해 1~5월 전체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1,522만CGT에서 38% 줄어든 941만CGT에 그쳤다. 그러나 LNG 운반선은 올해 1~5월 181만CGT(21척)가 발주돼 지난해 같은 기간 182만CGT(21척)와 차이가 거의 없었다.

지난달 LNG 운반선 발주량도 35만CGT로 4월 26만CGT보다 늘었는데 5월 전체 발주량은 4월의 144만CGT(49척)에서 26% 감소한 106만CGT(34척)였다. 지난달 발주된 LNG 운반선은 한국 조선사가 모두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과 벌크선 발주는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5월 160만CGT(37척)가 나온 VLCC는 올해 같은 기간 43만CGT(10척)로 73% 급감했다. 벌크선도 같은 기간 188만CGT(53척)에서 92만CGT(27척)로 51% 감소했다.

선가 또한 LNG 운반선은 강세인 반면 다른 선종은 부진한 상황이다. LNG 운반선 신조선가는 지난달보다 50만달러 상승한 1억8,55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최저점(1억8,000만달러)을 찍은 뒤 지속 상승 중이다. VLCC 선가는 전달과 같은 9,300만달러를 기록했고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은 전달보다 50만달러 떨어진 1억1,150만달러를 나타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경기 부진과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동량 부족으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발주량이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LNG 운반선은 발주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 조선업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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