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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줄어든 디스플레이 시장.. 중국 업체들만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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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업체, 정부 지원에 점유율 늘고 국내 업체들 점유율은 2%P 하락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한 중국 업체들의 약진으로 국내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2%포인트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 하락과 함께 시장규모도 줄어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의 올해 1·4분기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점유율(공급량 기준)은 26.1%로 지난해 1·4분기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제조업체들이 폭넓은 내수 시장과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공격적으로 공급량을 늘림에 따라 시장 주도권을 빼앗긴 결과다.

다른 주요국들의 시장 점유율도 일제히 하락했다. 패널 공급량을 기준으로 대만의 시장잠유율은 같은 기간 33.4%에서 32.1%로, 일본은 5.7%에서 4.6%로 모두 하락했다.

반면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은 올해 1·4분기에 시장점유율을 30%에서 37.2%로 크게 높였다.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은 매출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성장한 45억8400만달러를 기록했다. 판매대수로는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어난 6799만대였다.

문제는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4분기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규모(매출 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8.1% 줄어든 144억9200만달러(약 17조2000억원)다. 출하량 기준으로도 디스플레이 시장은 하향세다. 올해 1·4분기 출하량은 1억8288만대였다. 지난해 1·4분기 출하량인 1억8309만대보다 21만대 가량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BOE, CSOT 등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10.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가동을 본격화할 경우 이들의 시장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일 업체 기준으로도 패널 출하량 1위는 중국 업체의 차지였다. 중국의 BOE는 4442만대를 출하하며 시장점유율 24.3%를 기록했다. BOE는 지난 2017년 3·4분기 최초로 당시 시장 1위 LG디스플레이를 꺾고 선두에 올라선 이래 지속해서 그 격차를 벌려왔다.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 1위는 여전히 LG디스플레이 였지만, 2위 BOE와의 격차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4분기 매출 38억7930만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26.8%를 차지했다. BOE는 시장점유율 19.3%로 매출 27억9780만달러를 올렸다. 두 회사의 격차는 현재 7.5%포인트지만 1년 전만 해도 14.1%포인트였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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